"경상북도가 만든 할매할배의 날은 매월 마지막 토요일입니다."
핵가족화와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이혼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 한국의 가정은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나친 입시 경쟁위주의 교육은 인성부재란 문제를 가져왔다. 가정에서 더 이상 따뜻한 위로를 받지 못한 외로운 아이들은 부모 대신 스마트폰과 컴퓨터게임에 빠져 버렸다.
경상북도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해답을 내놨다. 가족붕괴의 해결책의 중심에 '할매할배'로 상징되는 노인이 있다. 가족의 역할을 통해 진정으로 가르쳐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이 바로 손주들의 영원한 친구인 할매할배에게 있는 것이다.
◆손주맞이 조부모 교육 인기
조부모의 역할은 노년기에 새롭게 얻게 되는 역할이다. 역할을 종합해 보면 ▷손주들의 돌봄이나 양육을 담당하는 양육자 역할 ▷규칙 지키기'배려하기'존중하기 등을 실제로 실천하며 사람의 됨됨이를 가르치는 훈육자 역할 ▷손주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지지해주는 정서적 지지자와 가족의 문화를 가르치고 전달하는 문화전달자 역할로 구분할 수 있다.
이처럼 조부모의 역할을 통해 손자세대와 소통을 증진하고 인성교육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경북도는 이달 12일부터 의성군을 시작으로 23개 시'군 마을단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현대적인 격대교육 모델을 발굴하는 '손주맞이 조부모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어르신들의 건강증진과 손주와의 소통을 위한 체조와 동요를 통해 함께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손주세대가 관심을 갖는 요리, 미술과 각종 안전교육 등을 통해 현대적인 격대교육의 모델을 제시한다. 손주와 소통하기 위해 동화 구연 방법을 배우고 스마트폰의 사진촬영기능과 메신저 이용법, 이모티콘 언어를 통해 어르신과 손주가 편지도 쓰고 사진도 같이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해 같이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세계적인 인물은 할매할배가 만든다
어린 시절 할매, 할배 무릎 아래에서 들은 수많은 이야기는 자손의 귓속에 남아 필요할 때마다 툭툭 튀어나온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교육인 셈이다.
2세대(부모-자녀) 가족 자녀들에 비해 3세대(조부모-부모-자녀)가족의 자녀들이 의사표현능력, 공감능력, 이야기 구성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책읽기 수준의 이야기를 해주는 데 비해 조부모는 이야기를 충분히 소화한 데다 인간의 심리와 인생의 지혜까지 살려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할매할배의 날'은 개인으로 분해돼 해체 위기에 놓인 가족공동체를 새롭게 복원하기 위한 노력으로 탄생했다. 각종 사회병리 현상들을 가족 간의 소통을 통해 가정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사랑이 충만한 가족, 끈끈한 정으로 뭉쳐진 가족을 만들어가는 데 조부모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이원경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경북도는 새로운 문화아이콘인 '할매할배의 날'을 만들어 4년 동안 많은 조부모들이 변화된 사회문화를 수용해 자녀나 손자녀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게 많은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가족공동체 회복운동인 '할매할배의 날'이 국가기념일이 될 수 있도록 전국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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