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비산동과 내당동 일대에 산재한 달성고분군의 보호 방안이 마련된다.
달성고분군은 신라시대 대구에 기반을 둔 지방정권이자 호족 세력들의 무덤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지만 주택가 아래 묻히는 등 보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서구청은 '달성고분군 현황조사 및 보호정비방안 기본계획'에 따라 비산동과 내당동 일대 95만㎡ 터에 산재한 고분군의 분포 범위와 훼손 상태, 개발 현황 등을 조사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구·시비 등 5천만원이 투입되며,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조사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라시대인 5세기 중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달성고분군은 신라의 지방정권이자 대구 중심의 호족 세력들의 무덤이다. 이들은 신라 중앙정부의 위임을 받아 대구 일대를 통치했으며, 금동관이 출토된 점에 미뤄 사실상 왕의 대우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달성고분군은 일제강점기 조사 당시 87기의 고분이 분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1923년 조선총독부 지시로 발굴된 7개 고분에서는 금동관과 귀고리 등 화려한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미발굴 상태로 남긴 고분들은 그대로 방치돼 주택가 아래 그대로 묻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서구청은 일제강점기 당시 자료와 발굴조사 용역 결과 등을 종합해 지번별로 고분의 매장 장소를 확인, 가칭 '달성고분군 지번별 카드'를 만들 계획이다.
형질 변경 등 건축 민원이 들어오면 해당 터의 지번 카드를 확인해 고분 매장 여부를 확인하고 허가 또는 보존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유명종 서구청 문화관광담당은 "현재는 비산동, 내당동 어느 곳에 고분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다. 정밀한 지표조사를 통해 체계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뒤늦게나마 진행되는 달성고분군 현황조사를 반겼다.
박천수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교수는 "굉장히 중요한 고분인데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가 장독대로 쓰일 정도로 그동안 관심 밖에 있었다"면서 "지금이라도 지자체가 관심을 가지고 나선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제대로 조사해서 확실한 보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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