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3일 실시된다. 앞으로 4년간 민의(民意)를 반영하고 지방정부에서 지역의 대소사를 다룰 광역단체장, 교육감, 기초단체장, 지방의원이 결정된다. 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결국 주권자의 불이익으로 돌아오는 만큼 대구경북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에서 대구가 '투표율 꼴찌'라는 불명예를 반드시 탈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역대 투표율 통계를 살펴보면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 대구는 저조한 사전투표율이 최종 투표율 '낙제점'으로 이어졌다. 2년 전에 치른 4·13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는 투표율 54.8%(전국 평균 58.0%)를 기록해 전국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당시 대구는 사전투표율 10.13%(전국 12.19%)로 부산에 이어 '뒤에서 2등'이었다.
앞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도 대구는 전국 평균(56.8%)에 4.5%포인트(p) 못 미치는 52.3%로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투표율 17위를 차지했다. 이때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8.0%(전국 11.49%)로 전국 최저였다.
이러한 전례로 미루어 이번 선거에서도 대구가 최종 투표율 꼴찌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대구는 총 유권자 204만7천286명 중 33만6천422명이 참여, 투표율 16.43%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20.14%)보다 3.71%p 낮을 뿐만 아니라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대구 8개 구·군별로 살펴봐도 20%를 넘긴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특히 서·남·북·달서구 등 4곳은 15%대에 그쳤다. 경북이 사전투표율 24.46%로 전국 4위에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실 이번 지방선거만큼은 대구의 투표율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일당 독식'이었던 과거와 다른 선거구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구는 앞선 두 차례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지난해 대선도 투표율 전국 꼴찌였다. 더 이상 이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유권자가 철저한 후보자 검증, 정책 평가를 통해 정책 선거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선거란 누굴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라는 프랭클린 애덤스의 명언이 있다. 자질 없는 후보자를 철저히 검증하고 후보자들의 정책 입장을 꼼꼼히 따져보고 적극적으로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3일 투표시간은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이다. 사전투표와 거소투표는 13일 오후 1시부터 집계에 반영된다. 개표 상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개표 진행상황' 메뉴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최초 개표결과는 오후 7시 30분쯤 확인할 수 있다. 선관위 측은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각 지역 당선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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