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있었던 여론조사는 참고용일 뿐이었다. 수차례의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로 중위권에 분류됐던 임종식 후보가 경북도교육감에 당선된 것이다. 50%를 넘나들던 부동층의 표심이 임 후보에게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임 당선인은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30.9%의 득표율로 안상섭 후보(26.7%)를 4.2% 포인트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13일 오후 9시부터 줄곧 1위를 지킨 임 당선인은 14일 오전 1시쯤 2위와 표차를 2만 표 차로 벌려 당선을 확실시했다. 각 후보별로는 임 당선인이 28.1%의 득표율을 올린 것을 비롯해 안상섭 후보 25.3%, 이찬교 후보 21.4%, 이경희 후보 18.4%, 문경구 후보가 6.9%로 뒤를 이었다.(14일 오전 1시 기준)
임 당선인은 포항 등 동해안 지역을 제외하고 고른 득표율을 거두며 앞섰다. 특히 안동을 중심으로 한 경북 내륙지역과 거점지역으로 삼았던 구미 등 경북 중서부권역에서 1위로 치고 나가면서 이경희, 안상섭, 이찬교 후보 3명이 거점으로 삼았던 동해안 지역의 열세를 만회했다.
대세를 가른 것은 부동층의 표심이었다. 임 당선인은 최근 실시된 지역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부동층 비율이 50%를 오르내려 실제 투표 결과가 다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었다.
선거 초반 후보들의 난립으로 교통정리를 외치며 거론된 보수 후보 단일화 프레임은 해프닝으로 끝난 셈이 됐다. 외려 각자의 셈법이 달라 단일화는커녕 선거 막판까지 후보 각자의 약점만 파헤치는 고발전으로 이어져 개운치 않은 뒷맛만 남겼다.
정작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나섰던 이찬교 후보는 20%대의 득표율로 진보 진영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투표율이 지난해 대선 수준에 근접한 70% 이상이면 이 후보의 당선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적극투표층 비율이 75%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된 분석이었다. 그러나 경북의 투표율은 64.7%. 선두와 7% 포인트 차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경구 후보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조직력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문 후보는 6%대의 득표율을 올렸다. 1위와 2위의 득표율 차는 3% 포인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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