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대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졌지만 지지 않았다.

승리만큼이나 값진 패배였다.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비록 6·1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선 졌지만 대구의 정치적 다양성을 뿌리내렸다는 점에서 승리 못지않은 열매를 얻었다.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인 ‘임대윤’이란 이름 석자를 다시 시민들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임 후보는 권영진 자유한국당,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와 대구 정치`경제 발전이란 화두로 선의의 경쟁을 펼친 끝에 권 후보에 이어 2위 득표율로 석패했다.  

그러나 그는 선거 초반 20%대 지지율로 시작해 최종 40%가 넘는 득표율로 한국당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는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대구 득표율(22%)보다 갑절 가까운 득표율이다. 또 제6대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부겸 후보(행정안전부 장관)가 얻은 40.33%를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득표율은 '정치인 임대윤'의 개인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현직 시장을 상대로, 그것도 '보수의 성지' 대구에서 40%를 넘는 득표율을 거둔 것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단순한 바람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임 후보는 경제 논리를 앞세워 대구공항의 군공항 분리 이전을 주장했으며,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남다른 식견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등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임 후보는 특히 민주당의 대구 맏형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대구 8개 기초자치단체를 종횡무진하며 순회 유세를 펼쳐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는 물론 광역·기초의원 등 지방의원의 득표율까지 견인하는 정치적 순기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기초·광역의원 등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 이변에는 임 후보의 정치적 자산이 산파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 동구청장과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아 오랫동안 시민과 교감'소통했던 그의 공로가 이번 지선에서 40%대의 높은 득표율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임 후보는 선거 패배를 인정하며 "민주당 후보로서 현역 시장인 한국당 후보와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지역에서 민주당이 뿌리내리게 도움 준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비록 선거에서는 지지자들의 성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대구 정치와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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