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광역의원 판도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치러진 제 7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몰아친 더불어민주당의 기세가 대구시의회에도 거세게 불어닥쳤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12시 30분 기준 민주당 후보가 총 26곳 중 10곳의 지역구에서 약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비례를 제외한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1995년 민선 지방선거 시작 이래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따라서 보수의 텃밭으로 여겨진 대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지역구 광역의원이 당선되는 것이다.
민주당 후보의 선전은 대구 달서구와 수성구, 북구에서 도드라지고 있다. 달서구 경우 모두 6곳의 지역구 중 5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수성구는 4곳 중 2곳에서, 북구는 5곳 중 2곳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들과 진검 승부를 가리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구 민심의 준엄한 심판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간 대구시의회는 자유한국당 일색으로 구성되면서 역시 같은 당 출신인 대구시장의 들러리 역할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시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시의회가 대구시장의 거수기 노릇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표로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대구시민은 또렷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이다. 다른 정치인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뿐 아니라 대구시장, 구청장`군수, 기초의원 등 모든 곳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결국 경쟁력과 능력을 갖춘 인사가 나온다면 민주당 후보에게도 적극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을 대구시민들이 이번에 잘 보여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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