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장 권영진, 경북도지사 이철우…TK 한국당 무늬만 보수 본산 지켰다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이 '이변'을 연출했다. 대구는 무늬상으로만 자유한국당의 ‘텃밭’이라는 명예(?)를 지켜냈고, 경북은 무소속 돌풍이 강하게 불었다.  

대구에서는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가 시장 재선 고지에 올라 대구가 보수의 본산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가 선전했지만 끝내 현역 프리미엄과 지역 정서를 넘어서지 못했다. 대구 시민들은 강력한 여당 후보와 변화보다는 시정 연속성과 안정을 선택한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6.13지방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60.75%의 개표율을 보인 14일 오전 1시 현재 권 후보는 37만6천661표(53.79%)를 얻어 27만9천164표(39.87%)에 머문 임 후보를 따돌렸다. 김 후보는 4만3천337(6.3%) 득표율에 그쳤다.

권 당선인은 “지난 4년 동안 뿌려놓은 씨앗들이 무럭무럭 자라나 결실을 맺기까지 보듬고 지켜줄 따뜻한 손길이 되겠다"며 ”재선 시장으로서 '자랑스러운 대구, 행복한 시민'을 내걸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대구 8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14일 오전 2시 기준 접전 중인 동구를 빼고 나머지 6곳에서 한국당의 승리가 확정됐다. 달성군은 무소속 김문오 후보가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고 동구는 38.26%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서재헌 민주당 후보(34.32%)와 배기철 한국당 후보(36.42%)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대구에서 한국당 방죽은 안으로 급격히 붕괴되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 기초·광역의회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시의원 선거 개표 결과 27개 선거구 중 10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지난 지선 27개 선거구에서 모두 한국당 후보가 당선된 것과 비교할 때 엄청난 변화다. 기초의원들도 대구 44개 선거구 중 30곳에서 민주당 당선자를 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북은 이철우 한국당 후보가 민주당 오중기 후보를 누르고 도백 자리에 올라 겨우 한국당 자존심을 지켰다. 이 후보는 같은 시각 55.85%가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42만7천961표(54.83%)를 획득했다. 오중기 민주당 후보는 24만1천636표(30.96%)를 기록했다. 권오을 바른미래당 후보와 박창호 정의당 후보는 각각 8만4천194표(10.78%), 2만6천673(3.41%)에 그쳤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은 "경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서는 첫 걸음을 시작할 수 있게 돼 도민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항상 현장에서 도민들을 만나 애환을 나누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23개 시·군 기초장 선거에서 구미시장을 민주당에 내 줄 가능성이 높다. 김천(김충섭 후보 당선 51.08%)과 안동(권영세 34.11%), 울진(전찬걸 37.87%), 봉화(엄태항 50.31%)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자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교육감 선거는 개표가 78%가 진행된 가운데 강은희 후보가 40.9% 득표로 김사열 후보(37.94%)를 앞섰다. 홍덕률 후보는 21.14%에 그쳤다.

경북도교육감 선거에선 49.8% 개표율 속에 임종식`안상섭 후보가 각각 28.1%, 25.6% 득표율로 경합 중이다. 이찬교(21.7%) 이경희(17.8%) 문경구(6.9%)후보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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