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학 때 알바? 취업만큼 어려워요"…최저임금 인상에 구인 광고 줄어

알바생 1명 뽑는데 10명 넘게 지원

편의점 아르바이트(알바)로 생활비를 마련해왔던 대학생 김모(24`여) 씨는 최근 편의점 사장으로부터 '이달까지만 일해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사장이 인건비 부담 때문에 알바를 쓰지 않고 본인이 가게에 나와 직접 일하기로 했다는 것. 김 씨는 "알바 자리가 전보다 적어진데다 여름방학을 맞아 일자리를 구하려는 학생들이 쏟아져나와 다음 일자리 연결이 쉽지 않을 것 같다. 2학기 생활비 마련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대학생들이 알바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고용주 부담이 커지며 예년보다 알바 고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최저임금은 2017년 6천470원에서 7천530원으로 올라 역대 최고 인상 폭인 16.4%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며 고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상황,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판매종사자 직업군 취업자 수는 306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313만1천명 대비 6만9천여명 감소했다.

자영업자들은 일자리를 줄이는 대신 본인이 직접 업장에서 일하거나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경력자를 우선 채용하고 있다. 대학생 이모(21) 씨는 "처음 아르바이트를 구하는데 온통 경력자를 우대하다보니 알바 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 시급을 조금 적게 받더라도 알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 아르바이트 포털에 올라오는 알바 구인 공고는 줄고 있는데, 알바 자리를 구하는 사람은 오히려 늘었다.

'알바몬'에 따르면 올 1월에서 5월 사이 사이트에 등록된 일자리 공고는 950여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50여만건 보다 10%이상 줄었다. 반면 알바 지원자 수는 올 5월까지 약 2천800만명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2천7만명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대구 한 대학 인근 카페 사장은 "얼마 전 알바생 한명을 뽑는 자리에 열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깜짝 놀랐다. 영업 이익을 위해 알바생 수를 줄이다보니 별도의 교육없이 바로 일할 수 있는 경력자 위주로 채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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