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운 좋은 대통령이라면?
여러 명이 떠오르지만, 비록 암살을 당했지만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존 F. 케네디(1917~1963)다. 역사에 '만약'이 무의미하지만, 5년 뒤에 대통령이 됐더라면 위대함은커녕 악취만 풍겼을 것이 분명하다.
잘생기고 부유한 케네디는 말도 못 할 바람둥이였다. 뉴욕타임스 기자가 1962년 영부인 재클린에게 남편이 퇴임하면 무슨 일을 할 것 같으냐고 물었다. 재클린 왈 "아마 사립 여학교 교장으로 일할걸요." 대통령 출마 전부터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과 염문을 뿌렸다. 앤지 디킨슨, 킴 노박, 재닛 리, 진 시몬스, 제인 맨스필드…. 중년의 영화팬이라면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배우들이다. '섹스 심벌' 메릴린 먼로도 있다.
AP통신사 할리우드 담당 기자였던 제임스 베이컨은 친구였던 메릴린 먼로에 대해 "그녀는 케네디와의 관계를 털어놓았지만 기사화하지 않았다. 그녀는 케네디를 사랑했다"고 했다. "워터게이트사건(1972년) 이전에 기자들은 '언론 윤리강령'에 따라 정치인의 사생활을 보도하지 않았다."
먼로는 1955년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와 이혼하자 케네디와 만났고, 대통령 당선 뒤에도 가수 빙 크로스비의 집에서 밀회했다. 그녀는 순진하게도 대통령이 재클린과 헤어지고 자신과 결혼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케네디는 구제 불능이었다. 법무장관인 동생 로버트가 먼로를 떼내려고 설득하고 있을 때에도, 케네디는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로부터 소개받은 주디스 캠벨에게 열중하고 있었다.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은 워싱턴 정가에는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폭발 직전이었다. 마침 먼로가 1962년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죽었고, 지금까지 타살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케네디는 1년여 뒤 암살당했다. 일찍 죽었기에 성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고 '뉴 프런티어'의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과 여배우와의 스캔들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선거가 끝나고 진위 여부도 확실하지 않지만, 대중의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정치인·여배우의 사생활은 끝없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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