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안심사랑교회 장숙자 목사

매주 금요일 지역 어르신께 따뜻한 점심 한 끼

매주 금요일 대구시 동구 대구선공원에서는 안심사랑교회가 주최하는 무료급식소가 열린다. 안심사랑교회 제공
매주 금요일 대구시 동구 대구선공원에서는 안심사랑교회가 주최하는 무료급식소가 열린다. 안심사랑교회 제공

매주 금요일 정오 무렵, 대구시 동구 신서네거리 부근 대구선공원엔 70~100명의 어르신들이 모여든다. 대구시 동구 안심사랑교회(목사 장숙자)가 진행하는 무료급식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2016년 11월 첫 문을 연 무료급식소는 그동안 20개월 동안 약 1만여 명의 따뜻한 점심 한 끼를 책임져왔다. 그동안 수천만원 비용이 들어갔으니 주변 대형교회가 나선 것 같지만, 미담의 주인공은 동구 안심의 조그만 개척교회 여목사였다.

스스로 '가난한 과부 목사'로 칭하는 장숙자 목사는 "자신이 너무 고독하게 살았기 때문에 외로운 어르신들께 따뜻한 밥한 끼 대접하자는 마음에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매주 쌀, 부식비, 반찬비만 10만~20만원씩 들어가지만 일체의 후원이나 도움 받지 않고 있다. 식사 때마다 교회 자원봉사자들이 나와서 시장을 보고, 음식을 조리하고, 배식을 한다.

금요일 마다 차를 몰고 달려오는 연예인(?)도 있다. 지역의 유명한 MC 겸 통기타 가수 황무지 씨다. 황 씨는 매주 급식소로 나와 테이블을 돌며 어르신들께 웃음치료, 노래봉사를 한다.

몇 해 전 장 목사는 노숙자 두 분과 농아 한 명을 교회로 데려와 재활을 시키고 있다. 술과 담배에 절어 있던 노숙자는 거의 정상 생활로 돌아왔고, 의사소통도 전혀 안되던 장애인은 지금 수다쟁이가 되어 장 목사와 교인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부식 마련에 돈이 필요하고 매끼 쌀이 걱정이 되었지만 그 때마다 창조주의 '사랑 섭리'가 작용해 일이 풀려 나갔어요. 아마 저희 교회 이름이 '사랑교회'라 그런가 봐요."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