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결과 설명차 방중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대한 '중국 역할론'을 제기했다.
이는 현재 남북한과 미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정에 중국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북한 비핵화 검증과 평화협정체결 등 일련의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한꺼번에 타결할 수 없다며 점진적인 과정을 통한 정치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해법인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을 꺼내 들었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14일 저녁(현지시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회견한 자리에서 북미회담에 대한 평가와 한반도 핵 문제 해법을 밝혔다.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회담을 통해 적극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의 중요한 한 걸음이며 중국은 진심으로 양측에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원칙을 굳건히 견지한다"면서 "중국은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길 바라며 미국을 포함한 각국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에 참여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폼페이오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북미회담은 한반도 문제를 대화 및 평화적 해결이라는 정상 궤도에 올렸다"면서 "(이는) 북미를 포함한 각국 이익에 부합하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 실현과 추진, 영구적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폼페이오 장관을 포함한 미국 측이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데 지지를 보내며 미국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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