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불로 이어질 뻔했던 차량 화재를 병가 중이던 소방관이 재빨리 진화해 피해를 막았다.
15일 오후 4시 19분쯤 대구 북구 신천대로 성북교 부근을 지나던 임모(26) 씨의 1t 화물차 적재함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적재함에는 배달을 마친 가구의 종이상자가 무더기로 실려 있었다. 불이 차량 전체로 번지려던 찰나, 때마침 주변을 지나던 영주소방서 명호119안전센터 소속 심영호(57) 소방위가 이 광경을 목격했다.
심 소방위는 즉시 119에 신고한 뒤 옆 차로를 달리던 임 씨의 차에 경적을 울려 갓길로 정차를 유도했다. 뒤따르던 임 씨의 동료들이 불이 붙은 상자를 적재함에서 끄집어내는 동안 심 소방위는 자신의 차에 있던 소화기 4대로 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곧이어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서 불은 10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이날 심 소방위는 한달 전에 수술 받은 무릎과 어깨 회전근개파열 치료 차 병가를 내고 대구를 찾은 상황이었다. 심 소방위는 지난 2015년 산불 진화현장에서 돌무더기에 깔리면서 무릎을 다쳐 수년 간 애를 먹고 있었다. 게다가 어깨 수술 여파로 팔꿈치에 깁스까지 한 상태였다. 심 소방위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일은 했을 뿐인데 쑥스럽다. 피해가 크지 않아 다행"이라며 "비상 시에 쓰려고 소화기 4대와 로프 등을 늘 차량에 싣고 다닌 보람이 있었다"고 했다.
한편 북부소방서는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가 화물차 적재함에 떨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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