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TK 연착륙 방안] "대구 도약 대안 제시…주민들 더 만나야 합니다"…지역 출신 국회의원의 조언

김부겸 '기회주시면 꼭 하고싶었던 일, 성심다해야', 홍의락 '주민들 일상에서 한국당과 민주당 차이 느끼게 해야', 김현권 '인재풀 확대와 정책개발 시급'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완벽하게 승리했다. 민주당의 기쁨은 경북에서 처음으로 기초자치단체장(구미시장)을 배출하고, 대구에서도 전례 없는 숫자의 지역구 지방의원이 당선됨으로써 배가됐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당이 대구경북에 본격적인 뿌리를 내린 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도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선전 덕분이 아니라 보수진영의 지리멸렬 때문이었다'는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보수정당이 앞으로 개선 모습을 보인다면 언제든지 유권자 표심이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구경북 출신 국회의원들은 민주당의 지속가능한 지지세 확산을 위한 조언들을 내놨다.

대구 수성갑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무엇보다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잘 해 보겠다'고 간절히 소망했던 시절을 잊지 말고 용의주도하게 공약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자신이 만들어내는 성과에 따라 민주당 후배의 정치적 여정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의락 민주당 의원(대구 북을)은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은 한국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들과 다르다'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선인들에게 당부했다. 또 주민들이 '여당인 민주당은 힘이 있구나'라고 체감할 수 있도록 공약 추진 초반부터 중앙당 또는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경북 의성 출신인 김현권 민주당 의원(비례)은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인재를 내놓을 수 있도록 내부 육성과 외부 영입을 병행해 인재풀을 강화하고, 한국당과 차별되는 민주당 색깔의 공약을 꾸준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세 의원과의 인터뷰.

▶김부겸 의원(행정안전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거칠고 메마른 땅, 불모지였던 대구경북에서 이제야 비로소 '민주당'이 본격적인 희망의 싹을 틔웠습니다.

지금의 싹은 제가 국회의원이 될 때보다 더 값집니다. 생활정치 일선에서 주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해 온 풀뿌리 민주주의의 주인공들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지역의 바닥민심까지 파고들었고 대구의 바닥민심이 민주당을 허락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민주당의 지방의원들이 오랜 기간 동안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라고 꿈꾸면서 준비했던 일들을 차분하게 잘 풀어나가길 기대합니다. '내가 바로 민주당'이라는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맞닥뜨리는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해 주시길 기원합니다.

사람은 상대의 진심을 알아차리는 천부적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공을 들인 만큼 지역민들이 사랑으로 호응해 줄 것이라는 점을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의락 민주당 국회의원
홍의락 민주당 국회의원

▶홍의락 민주당 의원

"단순하고 막연한 얘기 같지만 민주당과 당선인들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대구가 더욱 도약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주민들과 더 자주 만나야 합니다.

'기존 자유한국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들과는 다르게 민주당 지방의원들은 소탈하고 진정성이 있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실력도 있고 지역사회를 한 단계 진전시켰다는 평판도 만들어야 합니다. 민주당은 여당이라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을 발휘하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긴밀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상명하복(上命下服) 식으로 움직였던 그동안의 한국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때 지역민들의 사랑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몇 걸음만 더 가면 대구시민들로부터 더 큰 선물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현권 민주당 국회의원
김현권 민주당 국회의원

▶김현권 민주당 의원

"크게 두 가지를 서둘러야 합니다. 첫째, 지역 주민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인재를 민주당이 내놓아야 합니다.

인재는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키울 수도 있고 외부에서 영입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민주당이 보다 포용력을 가지고 전문성을 갖춘 외부의 다양한 인재를 많이 수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다소 민주당과 다른 길을 걸어왔더라도 너른 마음으로 포용하고 민주당의 인재로 지역민들에게 내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정책적 차원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에 드러내면서도 한국당과는 차별되는 공약을 더 많이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예로 민주당 후보로 구미시장에 당선돼 돼 새로운 역사를 쓴 장세용 당선인은 한국당 후보가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기업유치를 약속할 때 도심재생을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이제 지역민들이 민주당에 시선을 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잘 하면 잘 한 대로 평가 받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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