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의 균형 발전을 견인하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기업이 있다. 각종 봉사와 기부활동, 새로운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성장 가도를 달리는 경상북도개발공사가 그 주인공이다. 경북도 출자로 1997년 설립된 경북개발공사는 당시 임직원 26명, 자본금 469억원으로 출발해 현재 108명의 직원과 총 자산 1조1천562억원(자본 8천707억원, 부채 2천855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지방공기업으로 성장했다.
경북개발공사가 20여 년 만에 부채비율도 낮게 5배의 성장을 기록한 배경에는 도민을 향한 봉사 정신이 짙게 깔렸다. 특히 지난 3월 안종록 사장이 취임한 이후 과감한 경영혁신과 창의적인 미래전략 도입을 통해 탄탄한 성장발판 마련은 물론 지역민들과의 소통의 장이 폭넓게 늘어나고 있다.
◆ 간부의 책임강화로 내부혁신… 신기술 도입으로 업무효율성 상승
올해 개발공사는 안종록 사장의 취임 후 내부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존의 방식으로 회의하고 일해서는 도민이 바라는 수준 높은 공기업이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안 사장은 간부는 더 공부하고, 확인하고, 고민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하며, 일하는 방식의 개선이 필요함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를 위해 먼저 회의 방식을 기존의 나열식 보고 위주의 형식에서 벗어나 핵심 과제에 대한 집중토론 방식으로 바꿨다. 아울러 민간기업의 재무관리 및 우수 경영기법 등을 적극 벤치마킹해 공사에 접목시키고, 전 직원은 업무를 추진함에서 발상을 전환했다. 이는 구성원 모두가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한곳을 향해 나아갈 때 도민이 원하는 수준의 일류 공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개발공사는 신기술 도입으로 업무효율성 향상과 보안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정보통신망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업무의 편리성은 증대했지만, 정보유출이 쉽다는 양면성을 가지게 됐다. 특히 최근 해외 해커와 북한의 무차별적인 사이버 공격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보안 시스템 도입은 항상 기업의 큰 숙제로 다가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북개발공사는 강력한 클라우드 가상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가상의 서버를 통해 사진과 문서 등을 전송하고 보관해 시스템에 침입할 수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근본적인 방어책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클라우드 시스템의 도입으로 직원들 개인 컴퓨터의 성능 부담을 낮춰 줌으로써 낮은 비용으로 PC 성능을 높이는 효과까지 보게 됐다. 현재 경북도 산하기관 중 개발공사와 한국국학진흥원만 유일하게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급성장에 따른 막중한 책임…상임 감사제 도입
경북개발공사는 상임감사제의 도입으로 내부 통제와 회계 부정, 청탁 등의 비리를 사전에 차단하고 공공성 강화에 나섰다.
경북도청 신도시 사업의 성공 등 부채비율이 낮아지면서 경북개발공사는 2천834억원이라는 경영수지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몸집이 커진 만큼 외부에서는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경북개발공사는 이를 적극 수용해 상임감사제도를 도입하게 됐다.
첫 상임감사에는 지난 3월 경북개발공사 경북도청 신도시 사업단장을 역임한 신임 감사가 임명됐다. 석 상임감사는 40여 년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외유내강의 온화한 성품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도청이전 신도시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공사 직원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내부문제를 잘 아는 만큼 이를 통해 기존의 감사실을 확대 개편하고 청렴하게 소통하는 열린 방이라는 취지에서 '청소방'으로 개방 운영 중이다. 상임 감사제가 도입되면서 수도권 공기업과 부산도시공사 등 4개 기관을 방문해 청탁문화 근절을 위한 우수사례와 감사기법을 벤치마킹하고 운영현황 자료를 수집해 경북개발공사에 맞는 감사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또 윤리경영과 공정한 경쟁, 청렴성 제고, 투명성 확보 등의 표어를 부착해 내부 직원과 방문객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석태용 상임감사는 "청렴은 공직 생활의 꽃, 최고의 핵심 가치이다. 청소방 운영을 통해 소통을 극대화하겠다"며 "흔들림 없는 감사를 통해 공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지역에 환원하고 도민과 어울리는 개발공사
경북개발공사는 최근 1억5천100만원의 거액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쾌척했다. 이번 기부금은 도내 저소득가정 청소년장학금과 영유아보육비, 미혼모자시설 등에 골고루 전달될 예정이다. 도내 저소득가정 청소년 장학금은 경북개발공사가 2015년부터 4년째 시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안동시, 영주시, 김천시, 봉화군, 고령군, 의성군 등 6개 시'군 청소년 100명에게 각 100만원씩이 지원된다.
영유아보육비는 지난해부터 시행한 프로그램으로 보육 인프라가 부족한 도내 군 지역을 매년 순차 지원한다, 올해는 예천군, 칠곡군에 주거하는 60가구에 50만원씩 총 3천만원을 전달할 계획이다.
미혼모자시설 지원은 안 사장 취임 후 올해 처음 시행하는 신규 지원 사업이다. 도내 여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위해 경주, 경산, 구미, 안동, 울진, 포항, 칠곡 등에 있는 미혼모자시설 7개소에 300만원씩 총 2천100만원을 전달했다.
경북개발공사는 도민들과 소통하는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직원들이 예천 등 인접지역의 농가를 방문해 일손돕기 활동을 하기도 하고 대구한의대학교와 공동으로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도민들에게 찾아가는 의료봉사도 지원한다.
최근에는 경북도청 신도시 중심상업지구에서 지역 노인회와 부녀회 등 100여 명의 도민과 함께 시설을 점검하고 쓰레기를 정화하는 등 환경정화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전문 체육인 양성을 위해 역도 실업팀도 지원하고 있다. 공사 소속 역도팀은 지난 2000년 7월 창단 이후 각종 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윤진희(여) 선수가 동메달 획득, 지난해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금4, 은1, 동2개를 획득하며 경상북도 체육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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