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와 가진 한국당 당정협의회…내년 국비 확보 힘 모으기 뒷전, 지역구 사업 챙기기 급급

경북 의원들 차기 총선 걱정 빈축

18일 오전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북도와 당정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당정협의회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과 김석기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지역구 국회의원,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18일 오전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북도와 당정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당정협의회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과 김석기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지역구 국회의원,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자유한국당 경북도당-경상북도 당정협의회'(이하 당정협의회)에서 대다수 경북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사업만 거론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최악의 참패를 당하면서 소속 의원들이 2년 뒤 총선 걱정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내년 국비 예산 확보 방안을 논의하자는 취지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과 김석기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참석자 대다수는 국비 확보를 위한 지혜를 모으기보다는 경북도가 자기 지역구 사업을 챙겨달라는 주문에 시간을 허비했다.

박명재 의원(포항 남·울릉)은 경북도에 "올해 국비 2억원이 반영된 포항 해병대 문화축제가 내년 예산안에는 빠졌다. 칠포 재즈페스티벌도 빠졌는데 왜 그러냐?"고 따졌다.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국회에서 국비를 확보해줘도 집행 시기가 너무 늦다. 영덕 축산항~도곡 간 도로공사도 이명박 정부 시절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하면서 따준 예산인데 이제 착수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은 "지난 10여 년간 영천 현안이었던 제4경마장 관련 이야기를 하겠다"며 "경북도가 지방세 특례제한법 개정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하면 관련 부서가 할 게 뭐 있느냐. (부지 제공 및 레저세 50% 감면) 약속을 지킨다는 확신을 달라"고 채근했다. 이완영 의원(고령성주칠곡)은 "사드 배치 보상 예산에 이철우 당선인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정부도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성주에 집단농성이 없어야 된다고 강조한다"며 경북도의 갈등 관리를 요구했다.

다만 김광림 의원(안동)은 "지역구 예산은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국비 확보를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는 "예산 작업은 내용을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차기 도지사가 원내대표와 협의해 기획재정부 출신인 송언석 의원을 당의 대표선수로 넣고, 경북에서 지금까지처럼 예산결산특별위원 2명을 넣어야 한다. 안 해본 사람이 해서는 예산 증액 못한다"고 제안했다.

한 참석자는 "지방선거가 끝나고 눈앞에 자기 선거가 닥친 만큼 의원들이 지역구 민심을 사로잡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경북 발전을 위해 고민하자는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간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태 한국당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함진규 정책위의장과 함께 이 자리에 참석, 내년도 경북 예산 확보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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