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100원 선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1원 오른 1,104.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흐름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달러는 강세로,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는 약세로 밀어내고 있다.
연준은 지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연 1.75~2.0%). 이 때문에 한국(연 1.50%)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 폭이 0.50%포인트로 확대됐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여름까지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혀 유로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여기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 전면전' 공세가 본격화하면서 또 다른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총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중국산 품목 1천102개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이 중 340억 달러 규모는 당장 다음 달 6일 관세 부과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중국도 500억 달러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응수하며 '무역전쟁'을 예고했다.
중국의 대(對)미국 수출길이 막히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즉각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과 중국의 전면전은 세계 경제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신흥국 통화·주식 등 위험 자산을 회피하려는 성향도 강해진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보통 경기 회복기에는 달러 약세 정책을 펴는데, 트럼프는 보호무역정책을 가져가면서 경기 회복세가 신흥국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도 기존 예상과 달리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시각 때문에 원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80포인트(1.16%) 하락한 2,376.2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3월 5일(2,375.06)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확대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제조업 국가에 영향을 미친 데다 환율까지 급등해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섰다"며 "올해 내리막길을 걷던 대형주가 못 버티다 보니 그동안 대안이었던 코스닥과 중소형주도 힘겨워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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