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화이팅입니다!"
이광휘(28) 씨는 친구 3명과 함께 러시아 월드컵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를 보러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왔다. 경기가 시작되려면 3시간 넘게 더 남았지만 이들은 태극기를 들고 붉은악마 머플러를 목에 두른 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밖을 다니며 장외 응원전을 벌였다. 그러다 스웨덴 팬들의 사진 촬영 제의를 받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양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들의 러시아행 깃대는 이 씨가 잡았다. 이 씨는 올 초 경남 창원 고향 친구들에게 월드컵 응원하러 갈 것을 제안했고, 구광회, 김진욱, 소완수 등 3명의 친구들은 이 씨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러시아행이 결정됐다. 그리고 월드컵이 시작되자 각각 휴가를 받고 러시아로 날아왔다.
이 씨는 "축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월드컵이 워낙 특별한 세계 빅 이벤트여서 한 번 오고 싶었다"며 "어렵게 러시아로 왔고, 또 1차전 한 경기밖에 못 보고 19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만큼 오늘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특히 같은 조의 멕시코가 독일을 이긴 만큼 더더욱 오늘 한국이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광회 씨는 한국의 2대1 승리를 예상하면서 "오늘 한국이 이기면 너무 좋아 잠을 못 잘 거 같다. 경비로 든 200만원도 하나도 안 아까울 거 같다. 돈 벌고 가는 기분일 것"이라며 "설사 지더라도 행복할 거 같다. 해설자로 온 박지성도 보고 너무 좋았다"고 했다.
이날 한국과 스웨덴의 F조 1차전을 앞두고 경기 시작 4, 5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선 양국의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머플러를 두르고 얼굴에 태극문양 등 페이스페인팅까지 한 현지 교민, 원정 응원단, 붉은악마 등은 경기장 주변 곳곳에서 '대~한민국' 함성을 지르고 한국 응원가가 부르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 전통 의상과 갓을 쓴 응원단도 보였다.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는 응원에 사용할 태극기를 나눠주며 '수 만 명의 스웨덴 응원단'에 맞설 준비에 한창이었다.
여기에 러시아 축구팬들까지 합세하면서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한 러시아 여성은 자신의 모자에 테이프로 태극기를 붙인 채 다가와 "위-아래가 맞느냐"며 물어보기도 했다.
이날 양국 팬들과 러시아 축구팬들로 이곳 니즈니노브고로드 경기장(4만4천여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스웨덴 응원단이 2만, 3만명, 한국 응원단은 수 백 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