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그 선수의 떡잎시절' 잉글랜드 해리 케인

2013년 터키 U-20 FIFA 월드컵에서 첫 선
프리미어리그 통산 153경기 출전 108골 기록
지금도 '떡잎시절'이라 불러야 할지도

파나마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관중석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어 보이고 있는 해리 케인. 연합뉴스
파나마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관중석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어 보이고 있는 해리 케인. 연합뉴스

잉글랜드는 성인 대표팀 무대에서도 만년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4강 진출 이후 4강 이상의 호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다 속칭 '대박사건'이 터졌는데 그게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열린 U-20 FIFA 월드컵 우승이었다. 통상 황금세대들이 길게는 10년 뒤까지 활약을 이어간다는 걸 감안하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나 2026년 북중미에서 열릴 월드컵이 기대되는 결과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잉글랜드의 U-20 FIFA 월드컵 대회 성적은 동네북 수준이었다. 2009년 이집트 대회 조별리그 탈락(1무 2패), 2011년 콜롬비아 대회에서는 '무득점 16강행'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0대0 무승부 경기였던 데다 16강에서도 골을 못 넣고 탈락했던 것이다.

2013년 터키 대회에 등장한 선수가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해리 케인'이다. 케인은 조별리그 첫 경기 이라크 전에서 루크 윌리암스의 골을 도와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칠레 전에서 골을 넣었다(잉글랜드는 이 대회에서 총 3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2무 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되는데 조 1위 팀은 4강까지 진출했던 이라크였다. 우리나라도 권창훈 등이 출전해 8강까지 올랐지만 이라크에게 승부차기로 패했다. 우승팀은 폴 포그바가 이끈 프랑스였다. 참고로 2013년 대회는 브라질이 본선에도 오르지 못한, 브라질로선 전무후무한 굴욕의 해였다.

해리 케인의 떡잎 시절은 매우 화려하다. 2010년 U-17 FIFA 월드컵 대회 잉글랜드 대표로 시작해 엘리트 코스를 착착 밟아갔다. 2012년 있은 U-19 UEFA 축구선수권대회에서 14경기 6골을 작렬하며 2013년 U-20 FIFA 월드컵 대회 본선행을 이끌었다.

이후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해 매년 20골 이상 기록했고 통산 153경기에 출전해 108골을 터트렸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프리미어리그 기록은 196경기 84골이었다.

1993년생인 해리 케인은 기량이 만개했다고 하기엔 아직도 '떡잎 시절'인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대회 첫 경기 튀니지 전에서 '될 성부른 떡잎'이라 하기엔 출중한 실력을 보이면서 '이 선수의 절정은 어딜까'라는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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