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해 시인의 새 시집이다. 시집은 제1부 '근간에 동백', 제2부 '어플리케이션', 제3부 '15요일의 터널', 제4부 '줄임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56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해안을 잡아 맨 흉터가 여기저기 나있다/ 누가 아프게 치대었던가 보다/ 파도는 살 다발로 그곳 가리려 애쓰고/ 해안은 멀리 떠나려고 애쓰고 (중략)' -'바닷가 오월' 중에서
시집에서 정 시인은 '그리움'을 노래한다. 그러나 그 그리움은 벗어남을 수반한다. 도달해야 할 어떤 것으로서의 그리움이 존재하고 있다기보다는 지금 이곳의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다.
황정산(시인) 문학평론가는 "정 시인의 시는 그리움을 말하면서도 슬프다. 왜냐하면 그 그리움이 결국은 채워지지 않고 더 큰 결핍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것을 시인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 시인의 시는 우리로 하여금 잊고 지낸 그리움을 다시 불러내게 하여 우리가 겪고 있는 슬품의 근원을 돌아보게 한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포항출신으로 2003년 '시안'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살꽃이 피다' '깜빡' '젖은 잎들을 내다버리는 시간' 등이 있다. 108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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