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대구 동갑)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보수 쇄신 주문에 내몰린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의 행동이 주목된다. '이번에 쇄신하지 않으면 2년 뒤 총선은 없다'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의원이 나타나면서 보수 재건을 위한 뼈를 깎는 혁신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역 정가에서는 궤멸에 가까운 보수를 재정비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역할이 TK 정치권에 던져졌다는 공감대 아래 국회의원들이 쇄신 주역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19일 정 의원 등 한국당 초선의원들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국회에서 모여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 ▷당직을 맡았던 사람 ▷이번에 쇄신하겠다는 사람 등이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런 조건이 실현되면 자신도 불출마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앞서 지난 15일 지방선거 등의 책임을 물어 '중진 퇴진론'을 주장한 바 있다.
일단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민심이 든 '옐로카드'에 대한 반성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보수 재건을 위한 쇄신 행동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부끄럽지 않는 보수'가 되어야 한다는 성난 민심에 대해 김상훈 대구시당위원장은 "개혁방안을 찾는 데 함께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 당 차원의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민들은 대구경북이 보수의 마지막 보루로서 보수 재건의 큰 물줄기를 뚫으려면 입에 발린 '반성'만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지역 정치인들이 앞장서 목소리를 내고 쇄신 선봉에 나서는 동시에 보수 가치와 지역 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총선 불출마, 정계 은퇴 등 기득권을 내려놓는 '희생'을 감수할 것도 명령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TK 정치인들이 지난 20대 총선 과정에서의 진박 공천 논란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입을 다물며 제 살길 찾고자 눈치만 봐왔다는 것을 오롯이 기억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지역 정치권은 민심을 읽지도 못했고, 변화하겠다는 각오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젊은이들과 이야기할 때는 통역이 필요할 만큼 시대 흐름을 읽지 못했다"며 "쇄신은 어느 한 부분을 도려내는 것으로 되지 않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를 바꾸겠다는 노력과 실천이 뒤따를 때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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