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린성주만들기' 성과 각종 수상으로 나타나

대통량상 등 환경관련 시상 휩쓸어

'클린성주만들기'는 성주군의 일부 지역, 특정 계층이 아니라 10개 읍·면, 230여 마을에서 전 군민이 참여하는 등 전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5만 성주군민이 참여한 일종의 성주군 대약진 운동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행정기관에 등떠밀려 무거운 발걸음을 뗐던 군민과 단체들은 시간이 지나고 클린성주만들기 효과를 피부로 실감하면서 자발적·적극적 참여로 바뀌었다. 읍·면별 마을별 선의의 경쟁과 성주군의 꾸준한 정책지원이 이뤄지면서 클린성주만들기는 얼음에 박밀듯 앞으로 나아갔고, 그 성과는 각종 수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클린성주만들기 성과는 굵직한 환경 관련 상은 휩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주군 수륜면 작천마을은 지난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성주군 수륜면 작천마을은 지난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대한민국 농촌 마을대상' 깨끗한 농촌마을 만들기 부문 대상을 받는 쾌거를 올렸다. 성주군 제공

◆대한민국지방자치경영대전 대통령상

성주군이 깨끗한 농촌 생활환경 조성과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대대적으로 추진한 클린성주만들기는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제12회 대한민국지방자치경영대전 환경관리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그 실효성을 인정받았다.

대한민국지방자치경영대전은 자치단체의 창의적인 시책 개발을 유도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가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4년부터 열리고 있다. 성주군은 클린성주만들기 사업 중 환경개선 성과가 두드러진 들녘환경심사제, 폐보온덮개 무상처리 재활용, 참외넝쿨 퇴비화, 참외불량과 액비 퇴비화, 클린하우스 설치 등을 발표했다.

성주참외는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연간 5천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참외하우스에서 발생하는 폐비닐과 폐부직포 등 각종 영농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은 골칫덩어리였다. 깨끗하지 못한 환경은 2012년 태풍 산바 때 성주읍 주택·상가 900여 동이 침수되고, 농경지 242㏊가 매몰되면서 323억원의 피해를 불렀다.

성주군은 참외농가에서 발생하는 폐부직포 2천여t을 무상 수거했으며, 폐비닐 4천500여t은 폐비닐수거 보상금제를 시행해 85%가량을 수거하고 있다. 또 불량참외 2천여t을 매입해 액비(156t)와 퇴비(1천800t)로 재활용하면서 수거율 98%로 자원순환 효과도 거두고 있다.

전국 처음으로 '들녘환경심사제'도 만들었다. 각종 농업 보조사업자를 선정할 때 들녘의 환경관리 실태를 살펴 불량 농가는 사업 대상에서 제외했다. 점차 농민들의 동참으로 환경친화적인 영농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성주군이 움직이자 참외 재배 농가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폐비닐과 폐부직포 방치, 참외넝쿨 태우기 등이 줄어들었고, 들녘이 깨끗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클린성주만들기는 정부가 깨끗한 농촌만들기 운동의 모범사례로 선포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가 벌이는 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성주군의 '클린성주 만들기, 영농폐기물 수거체계 개선을 통한 세출예산 절감'은 행정안전부 주최 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전국지방예산효율화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5억원의 교부세를 인센티브로 지원받았다.

성주군은 참외 비닐하우스에서 배출되는 영농폐기물의 재활용과 재생산이라는 획기적인 수거체계를 구축해 예산절감과 함께 정부의 국정과제인 '친환경 행복농촌'의 선도 모델로 제시돼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환경부 환경경영부문 대상

클린성주만들기를 통한 성주군의 환경개선 노력은 환경부 환경대상 환경경영 부문 대상 수상의 결실을 가져왔다.

환경대상은 지방자치단체, 기업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환경보전과 개선을 위해 노력한 유공자에 대해 환경경영, 실천, 기술, 저탄소녹색성장, 교육 등 5개 부문을 평가·시상하는 것으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환경운동 공로상이다.

성주군은 명품 성주참외의 주산지답게 6만여 동의 비닐하우스 단지에서 배출되는 영농폐기물 수거와 들녘 환경개선을 통해 친환경 농촌으로 전환하려는 자치단체의 의지와 군민들의 노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군민의식 변화를 위한 캠페인과 릴레이 발대식 전개, 환경연수원과의 교육전담 MOU, 전국 최초로 도입한 들녘심사제, 폐부직포 처리 MOU를 통한 연간 5억2천만원 예산절감과 재생산 효과, 참외넝쿨 퇴비화, 참외불량과 액비화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현장을 방문한 심사위원들은 들녘에서 수거한 영농폐기물의 처리와 재활용 과정, 버려지던 참외가 액비로 재생산되는 현장을 일일이 체크하고 온실가스 감축과 Co₂배출 저감을 위해 클린성주만들기는 획기적인 아이템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사위원들은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클린성주만들기는 친환경운동의 모범사례로 전국적으로 이같은 운동이 널리 확산돼야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클린성주만들기 같은 사업은)선뜻 추진하기가 어려운 사업인데도 참 잘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클린성주만들기는 환경대상 수상을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았고, 친환경 농촌으로 한 계단 더 도약했다.

◆깨끗한 농촌마을 부문 전국 대상

2013년 11월, 성주군 수륜면 남은2리 작천마을에서는 경사가 났다.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13년 대한민국 농촌 마을대상 깨끗한 농촌마을 만들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국무총리 표창과 시상금 3천만원을 받은 것이다. 이 상은 농촌마을 발전에 공로가 있는 개인·단체 등을 선발·격려해 지속적인 마을 발전을 위한 노력 이끌어내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작천마을은 44가구 100명이 안되는 주민이 살고 있는 곳으로 참외, 벼, 과수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작천마을은 클린성주만들기의 일환으로 참외하우스 주변에 무분별하게 적재돼 있는 부직포, 움막 같은 작업장, 퇴비 등을 정비해 깨끗한 들녘을 조성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민들은 깨끗한 환경에서 명품 성주참외를 생산해 성주참외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해 마을이장, 환경지도자 등이 중심에 섰고 주민들은 혼연일체가 됐다.

특히 남은2리는 방치된 공유지를 정비해 수집한 폐부직포 적재장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남은2리 들판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뿐 아니라 다른 마을의 농가 부직포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농가 편의와 폐부직포 수거의 효율화를 꾀했다. 그 결과 여러 곳에 무질서하게 쌓여있던 폐부직포가 일정한 장소에 모이면서 아름다운 미관조성은 물론 재해예방 효과도 나타났다.

작천마을은 이외에도 대가천변 정화활동, 마을공동정비의 날 운영, 재활용품 수집 공동기금조성, 주민의 협동과 단결로 재해피해를 극복하는 등 쾌적하고 풍요로운 아름다운 마을조성을 위해 꾸준히 실천해 호평을 받고 있다.

작천마을 한 주민은 "깨끗한 환경에서 성주참외를 생산, 전 국민이 믿고 소비할 수 있는 여건조성을 위해 마을주민 모두가 함께 노력한 결과 이같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젠 마을주민 스스로 환경운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여갑숙 성주군 환경보호과장

여갑숙 성주군 환경보호과장
여갑숙 성주군 환경보호과장

"클린성주만들기는 군민 의식변화를 통해 영농폐기물 등으로 인한 농촌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쾌적한 환경에서 재배한 농축산물과 성주참외의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후손들에게 깨끗한 터전을 물려줄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클린성주만들기 실무 총책임자인 여갑숙 성주군 환경보호과장은 클린성주만들기는 무엇보다 의식전환이 요구되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85개 마을 4천420명 주민과 환경지도자 등 9개 단체 1천623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고, 클린성주 환경살리미 아카데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지속가능한 클린성주만들기를 위해 초등학생 30명을 '클린성주 청소년환경지도자'로 양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 과장은 "클린성주만들기는 내 가정은, 내 농장, 내 점포, 내 들녘을 깨끗하게 함으로써 군민 의식이 성장하고,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사업과 행복홀씨입양사업 등 군민이 직접 참여하는 클린활동 전개로 주민화합과 지역사회 발전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클린성주만들기는 성주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군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외적으로 성주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고, 중앙정부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린성주만들기는 시행 7년째를 맞아 3단계 고도화 단계에 진입해 최종 목표인 '쾌·안·미·소'를 향해 전력 질주 중"이라며 "올해부터는 매년 1개의 마을을 '클린성주 베스트 마을'로 만들어 군내 전체 마을이 클린마을로 변화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성주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정리 정돈하고 절약하는 생활습관과 내가 버린 쓰레기는 내가 치운다는 책임의식을 가질 때 친환경 행복농촌 성주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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