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대구시장에게 바란다

공정섭 대구광역시건축사회 회장

공정섭 대구광역시건축사회 회장
공정섭 대구광역시건축사회 회장

613 지방선거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선거 공약 1번으로 내세우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 대구공항은 소음과 고도제한, 위치에 따른 고통과 재산상의 손해, 도시 팽창에 수반되는 경쟁력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전투기 소음은 주변 지역 주민에게 고통과 불쾌감을 유발하며,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하고, 민간항공기 경우 중저음의 소음은 주민들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특히 요즘 국제선이 다양하게 개통되면서 민항기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착륙해 지역 주민들에게 수면 장애와 주거 안정에 대한 심각한 피해와 불안감을 야기시키는 등 피해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비행 안전고도에 따른 제한도 마찬가지다. 비행고도 제한 지역은 특성상 급강하하는 전투기와 달리 비행고도가 낮은 민항기의 경우 전투기보다 길고 넓은 면적의 고도 제한을 요구한다.

따라서 대구공항만 존치될 경우 주민들에 대한 소음과 규제는 더욱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주민들의 보상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이 될 것이 자명하다.

작금의 대구 상황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열악한 상황이다. 지역 산업과 자영업자들은 어려움에 처해 있고, 청년 실업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각종 대책들이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역 업체와 인재의 유출 등으로 대구 경제는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요구하는 시대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치맥페스티벌, 국제보디페인팅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열리고 있지만 전국적인 인지도와 참여 부족으로 경제 효과는 여전히 미미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비즈니스와 여행을 위하여 대구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스쳐가는 대구가 아니라 머무를 수 있는 대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은 수영비행장이 나간 자리에 센텀시티를 개발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대구도 통합신공항 이전과 함께 팔공산, 금호강 등 주변의 우수한 자연환경과 고속도로, 지하철, 장래 도시철도 3호선의 엑스코 노선을 대구공항 이전터와 옮겨갈 통합신공항과도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망을 연계해야 한다.

또 대구경북의 전통인 '효'와 '제례'에 따른 콘텐츠를 발굴하고, 대구경북만의 자랑거리를 마련하여 도농 간 균형개발과 지역의 특장점을 활용해서 최소 1, 2박은 대구에서 머물 수 있는 청사진을 시민에게 제시하여야 한다.

이뿐만 아니다.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대구시 신청사 건립, 경북도청 이전터 개발, 2009년 폐지된 후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은 두류정수장 이전터 개발, 이전이 확정된 대구법원 이전터 개발, 2020년 일몰되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의 개발 등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함께 대한민국을 선도하고 세계적인 추세에 걸맞은 대구만의 랜드마크적 개발계획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세계 속의 대구'를 이끌어 갈 훌륭한 청사진에 우리 전문가 단체도 기꺼이 함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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