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을 줄 안다. 마찬가지로 축구도 상대해서 이겨본 팀이 이길 가능성이 더 크다. 한국과 멕시코 축구 얘기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0시(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16강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에 열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피드, 기술, 개인기, 조직력 등 모든 면에서 멕시코가 한 수 위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한국 대표팀은 1차전에서 1승 상대로 여기고 올인했던 스웨덴에 0대1로 패하면서 망연자실해 있는 반면 멕시코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디펜딩 챔피언, 그리고 FIFA 세계 랭킹 1위인 독일과의 1차전에서 승리해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축구 전문가들과 세계 스포츠 매체들은 멕시코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 대표팀이 멕시코를 이기지 못할 이유는 없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것도 사실이고, 사기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나는 건 맞지만 이기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실제 한국은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축구 조별리그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1대0으로 승리하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당시 한국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현재 대표팀 감독인 신태용 감독이었고, 대표팀 투톱인 손흥민과 황희찬, 그리고 장현수 등도 주축 선수로 뛰었다. 이번 월드컵 1차전에서 독일에 패배를 안긴 결승골의 주인공인 이르빙 로사노도 당시 올림픽 때 멕시코 핵심 선수였다. 로사노는 이날 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황희찬을 밀어 넘어뜨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도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와 맞붙어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에도 현재 대표팀 주축인 기성용, 구자철, 김영권이 출전했고, 멕시코 역시 현재 대표팀의 에레라 등이 뛰었다. 당시 런던 올림픽에서 우승했던 멕시코가 결승전까지 치르면서 이기지 못한 팀은 한국이 유일했다.
물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하석주의 프리킥 골로 먼저 앞서가다가 1대3으로 아쉽게 역전패한 기억이 있지만 최근이 아닌 20년 전의 일이다.
다만 당일 경기장 분위기가 한국 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걱정이다. 경기가 열리는 로스토프 아레나의 경우 4만5천석 규모인데 멕시코 응원단이 이날 4만명 가까이 운집해 경기장을 점령하다시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차전 스웨덴 팬들과 달리 멕시코 응원단의 경우 괴성은 물론 전통악기 등 각종 도구를 활용한 조직적이고 시끄러운 응원을 하는 것으로 유명해 이들의 광적인 응원을 한국 대표팀은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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