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이 수돗물로 사용하는 낙동강 물에서 최근 발암물질이 포함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전국 70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라돈과 과불화화합물 8종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낙동강을 비롯해 한강`금강`영산강 등 전국 모든 강에서 이들 물질이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중 최근 검출이 증가세인 라돈과 과불화화합물 3종(과불화옥탄술폰산·과불화옥탄산·과불화헥산술폰산)을 수돗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신규 지정했다고 환경부는 덧붙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불화화합물은 당장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정수장에서 검출 증가 추세가 확인돼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과불화합물을 아직 먹는 물 수질기준으로 설정한 나라는 없으며, 권고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낙동강 수계에서 최근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 증가가 도드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조사에서 PFHxS 검출량이 크게 늘자 지난달 정밀조사 후 PFHxS를 포함한 과불화화합물 3종을 수질감시항목으로 신규 지정했다.
환경부의 낙동강 수계 18개 정수장 검사결과, 경북 고령정수장과 대구 문산·매곡정수장에서 PFHxS가 각각 0.126㎍/L, 0.102㎍/L, 0.126㎍/L 검출됐다. 이는 부산·경남·울산 지역 정수장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환경부는 "PFHxS는 전국 모든 강에서 검출됐으며 낙동강(0.004㎍/L)은 한강(0.013㎍/L), 금강(0.013㎍/L), 영산강(0.006㎍/L) 보다 적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PFHxS 경우 나라별로 호주 0.07㎍/L, 캐나다 0.6㎍/L, 스웨덴 0.9㎍/L가 기준이다. 미국`일본`영국`독일 등은 별도 기준이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
발암물질로 지정된 과불화옥탄산(PFOA) 경우, 대구경북 정수장들이 가장 낮은 검출량을 보였다. 구미·고령정수장에서 각각 0.001㎍/L, 0.005㎍/L가, 대구 문산·매곡정수장에서 각각 0.003㎍/L, 0.004㎍/L가 검출됐다. 많이 검출된 곳은 창원 대산정수장(0.043㎍/L), 김해 명동정수장(0.039㎍/L), 부산 화명정수장(0.021㎍/L) 등이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장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발암물질 등이 검출된만큼 시민들이 안전하게 수돗물을 마시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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