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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유행어 등극…대표 졌잘싸 사례는?

이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팀들 졌어도 경기력 호평, 2패 모로코·이집트도 졌잘싸 평가
한국, 독일은 1점차 아쉬운 패배에도 경기 내용 부실해 졌잘싸 제외 사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한국, 독일, 스웨덴, 멕시코. 매일신문DB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한국, 독일, 스웨덴, 멕시코. 매일신문DB

'졌잘싸'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유행어로 떠오르고 있다. '졌지만 잘 싸웠다'의 준말인 이 신조어를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패배에도 불구하고 좋은 승부를 펼쳤다고 평가받는 팀들이 축구팬들의 눈에 강하게 각인되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B조의 이란이 꼽힌다. 이란은 스페인에 0대 1로 패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이란은 스페인을 상대로 만만찮은 수비력을 선보였고, 수비 실수로 1실점 한 뒤에는 그간 감춰뒀던 날카로운 역습 능력을 보여줬다. 또한 실제 골로 연결될뻔한 유효슛팅도 적잖게 날리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따라 남은 이란 대 포르투갈의 경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경우 스페인 대 모로코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이란에 대해서는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러시아 월드컵 개막 전 주목할 팀으로 꼽은 바 있고, 국내 축구팬들도 아시아 톱으로 재평가하고 있다.

같은 D조의 모로코도 1차전 때 이란에 0대 1, 2차전 때 포르투갈에 역시 0대 1로 패한 것이 스코어로 보나 경기 내용으로 보나 졌잘싸였다.

C조 호주의 행보도 졌잘싸 사례로 평가받는다. 16일 1차전 우승후보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2대 1로 졌고, 21일 북유럽 강호 덴마크와는 1대 1로 비기며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는 호주에 대해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호주가 덴마크를 상대로 거둔 1무는 아이슬란드의 1무(아르헨티나 상대 1대 1)와 함께 졌잘싸의 변형인 '비잘싸'(비겼지만 잘 싸웠다) 사례로 꼽을만하다.

E조 코스타리카도 졌잘싸 경기를 소화했다. 1차전에서 세르비아에 0대 1로 패했지만, 세계적 수문장 나바스를 비롯한 수비진의 탄탄한 전력이 드러나면서 향후 브라질, 스위스와의 경기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A조 이집트 역시 1차전 우루과이에게 0대 1로 패한 경기가 졌잘싸 사례로 꼽힌다. 부상으로 핵심 선수 모하메드 살라가 안타깝게 결장한 가운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보여줬다.

같은 A조 사우디아라비아는 1차전 러시아에 0대 5로 패한 수모를 씻고 2차전 우루과이에 0대 1로 아깝게 패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졌잘싸 사례를 썼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1차전 때와 달라진 패싱과 역습 능력 등을 보여주면서 재평가받았다.

이들 졌잘싸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1점차로 지는 안타까운 스코어를 기록했는데, 같은 1점차 패배 기록을 쓰고도 졌잘싸로 평가받지 못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대표적인 경우가 F조의 한국이다. 1차전 스웨덴에 0대 1로 패했지만, 이보다는 유효슛팅 '0' 기록 등 부실한 경기 내용을 두고 국내 축구팬들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역시 같은 F조의 독일도 멕시코에 0대 1로 졌는데, 피파랭킹 1위라는 점과 우승후보들 가운데 최고라는 기존 평가를 뒤엎는 결과 및 역시 정상적이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졌잘싸로 평가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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