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웨덴'이 '한국 멕시코'보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높은 현상이 두 경기를 몇 시간 앞둔 23일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9분 30초 기준 네이버 실시간검색어 순위를 살펴보면 '독일 스웨덴'이 3위인 반면 '한국 멕시코'가 9위, '대한민국 멕시코'가 10위이다.
월드컵에서 자국팀 경기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것이 상식인만큼 이 같은 현상은 특이한 사례가 분명하다. 또한 먼저 열리는 경기에 대한 검색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먼저 뜨고 또한 좀 더 상위에 랭크되는 것이 이번 러시아 월드컵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의 특징인데, 24일 자정에 열리는 한국 대 멕시코의 경기가 24일 오전 3시에 진행되는 독일 대 스웨덴의 경기보다 관심을 덜 받고 있는 셈이다.
이는 한국이 1차전에서 스웨덴에 패하면서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 처해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독일이 1·2차전에서 멕시코와 스웨덴을 잇따라 꺾어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3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전력을 쏟지 않음으로써 한국의 16강 진출을 도와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독일은 첫 경기부터 멕시코에 패하면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없게 됐다. 오히려 2차전 스웨덴과 3차전 한국을 제물로 삼기 위해 맹공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독일 스웨덴' 키워드가 '한국 멕시코' 키워드보다 검색이 더 많은 이유는 한국이 멕시코를 잡더라도 독일과 스웨덴의 경기 결과가 그보다 더 큰 여파를 줄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웨덴이 독일을 잡으면 독일은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따라서 3차전 한국과의 경기는 독일 국민들의 관심 내지는 광기(?)를 한데 모으는 분풀이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스웨덴과 독일이 비기면, 스웨덴은 1승 1무, 독일은 1무 1패로 역시 독일이 3차전 한국과의 경기에 전력을 집중하도록 만들 것으로 보인다. 독일이 스웨덴을 잡더라도, 스웨덴은 1승 1패, 독일 역시 1승 1패로 결국 독일이 3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사활을 걸게 된다.
이 가운데 객관적 전력상 독일이 스웨덴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한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1승을 거두더라도 네 팀이 모두 1승 1패로 승점이 동률을 이루게 된다. 골득실 등에 의해 순위가 갈릴 뿐이고, 이마저도 동률이 될 수 있다.
결국 한국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멕시코 전 승리)와 독일 대 스웨덴 전의 가장 확률이 높은 경우의 수(독일 승리)가 합쳐지면, F조는 마지막 3차전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이번 월드컵 최대의 혼돈을 품게 되는 것. 조별리그가 끝날 때까지 16강 진출 2개팀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다른 조들의 경우 1개팀 정도는 탈락이 확정된 채 3개팀이 16강 진출을 두고 3차전을 치르는 것과 차원이 다른 긴장을 줄 수 있다.
특히나 3차전은 스웨덴 대 멕시코, 한국 대 독일의 경기인데, 객관적 전력상 한국이 가장 불리한 처지다.
결국 이같은 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한국 대 멕시코의 경기 결과가 아니라 독일 대 스웨덴의 경기 결과라는 얘기다. 그러니 관심이 더 쏠릴 수밖에 없다. 한국이 1차전에서 스웨덴을 잡지 못한 것이 나비효과처럼 D조에 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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