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정우 포스코 켐텍 사장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 최종 선정 배경 궁금증 증폭

'포스코 당면 현안, 정·치권 외압 막아줄 회장 될까' 기대감, "빠른 시일 내 구체적 경영계획 발표하겠다"

포스코 그룹 내 비주류였던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최종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되자 그 배경을 궁금해 하는 시각이 많다. 최 사장이 포스코를 정치외압 등 각종 논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할 인물인지, 포스코를 한 단계 도약시킬 인물인지 등을 두고도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 사장은 포스코의 주류를 이뤘던 '서울대'와 '포스코 엔지니어'도, 하물며 '공대' 출신도 아니다. 이런 최 사장이 승계카운슬의 후보군 5인에 이름을 올렸다고 해도, 그 이상까지 기대치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 포스코는 자체적으로 회장 선임 절차를 가진 이후 20여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이들 주류 외에는 회장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과거 2차례 경영 관련 인사가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외부 인사 영입이었거나 1년 만에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그가 회장 후보가 된 것은 '혁신과 개혁'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이고 있다. 포스코 CEO호부추천위원회는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비 철강 그룹 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 혁신적 리더십을 보유한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에 맞는 인물로 최 사장을 뽑았다.

주류가 회장을 계속 맡아온 것을 비판하는 소리는 포스코 내부에서 꾸준히 있어왔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엔지니어는 기술적인 면에서 포스코를 보고 있기에 경영 시각이 좁다는 한계가 있었다. 투자나 재무 등 전반적인 회사 경영을 볼 수 있는 사람이 포스코에는 필요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 사장이 회장이 된다면 조금 더 경영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회사를 폭넓고 다양한 시각으로 이끌어 가지 않겠나 기대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는 부산대 경제학과를 나와 포스코에 입사했다. 과거 포스코 회장을 봤을 때 지방대를 나온 것도, 인문계 학력도 특이점이다. 분명 새로운 시각에서 포스코를 이끌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최 사장은 포스코 그룹 내에서 전략가, 강한 추진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최 사장이 선정될 수밖에 없는 정치적 배경도 있었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승계카운슬을 통해 면접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최 사장과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 5인 중 최 사장을 제외한 4인 가운데 최종 후보자가 나왔다면 '입김 논란'이 터졌을 것이란 주장이다. 포스코 내부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후보 중 한명은 권오준 전 회장과 연구원에서 오래 일해와 '권오준 키즈'라는 말을 듣고 있고, 한명은 유력 정치인과 친밀도가 높다. 다른 후보들은 포스코 사정에 밝지 않은 인물들이었다"며 "외풍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인물을 선정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는 권오준 회장 체재에서 모든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한 핵심부서인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하면서도 '누구의 라인'이라는 말을 듣지 않을 정도로 구설에 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정치권과 얽힌 부분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은 역대로 포스코 회장이 정치권에 휘말려 도중 낙마하는 일을 겪거나, 비리에 얽혀 수사대상이 되는 악습의 고리를 끊어줄 인물이 돼 줄 인물이란 기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는 24일 "지난 50년 역사를 바탕으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마음가짐과 신념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임직원들과 힘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임직원과 외부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 주요 경력사항

- 1983년 포항종합제철 입사
- 2006년 포스코 재무실장
- 2008년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상무
- 2010년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상무
- 2012년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전무
- 2014년 대우인터내셔널 기획재무본부장 부사장
- 2015년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사장
- 2015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 부사장
- 2016년 포스코 CFO 부사장
- 2017년 포스코 CFO 대표이사 사장
- 2018년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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