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이 25일 “가덕도 신공항은 지금으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현재로선 공항 위치를 변경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공항 정책 당국의 최고 책임자인 김 장관은 이날 발언으로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오거돈 당선인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주장을 일축했다. 이는 이미 정부에서 확정 진행 중인 김해 신공항 건설안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날 발언은 오 당선인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휘둘리지 않고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과 같다. 오 당선인에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까지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가담하는 상황을 그냥 방치하면,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사업인 신공항 건설 정책 자체가 자칫 흔들릴 수 있어서다. 김 장관이 김해공항 현안인 소음문제 해결을 위해 소음 최소화 방안을 마련, 8월까지 공항기본계획에 반영할 방침을 밝힌 것도 그래서였다.
우리는 이날 김 장관의 김해 신공항 건설안 재확인 발언이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불가’라는 통보가 되길 바란다. 사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지난 10년 갈등과 논란은 극심했다. 지난 2016년 6월 영남권 5개 시·도지사들이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합의에 이른 것도 그런 갈등과 논란이 나라는 물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판단의 결과였다. 그런데 이를 번복하고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는 주장은 같은 소모전만 되풀이하는 어리석음일 뿐이다.
부산시장 당선인과 경남도지사 당선인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에 따른 숱한 갈등의 지난 세월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으로 지난 악몽의 재연보다 김해 신공항 사업에 힘을 보태는 것이 차라리 합리적이다. 국토부도 김해 신공항 사업을 정치적인 논리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 이는 곧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분명한 종지부를 찍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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