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웨스앤더슨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애견인 #반려견 #동물권
*관련영화 :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문라이즈킹덤' '로얄테넌바움' '다즐링주식회사'
*줄거리: 인류를 위협하는 개 독감이 퍼지자, 세상의 모든 개들은 추방되어 쓰레기 섬으로 와있다. '치프' '보스' '렉스' '듀크', '킹' 등 각자 다른 삶의 방식을 갖고 있는 개들은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 생존해가고 있다. 그리고 한 소년이 자신의 개 '스피츠'를 찾기 위해 홀로 비행기를 타고 쓰레기 섬으로 온다. 소년은 그 곳에서 다섯 마리의 특별한 개들을 만나게 되고, 소년과 스피츠의 우정은 쓰레기 섬에 있는 개들을 감동시킨다. 그렇게 해서 다섯 마리의 개는 함께 사라진 개를 찾아가는 그들 앞에 기상천외한 모험을 떠난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완벽한 미장센과 색채, 독특한 유머 감각으로 전 세계적으로 평단과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던 웨스 앤더슨 감독이 애니메이션 신작 '개들의 섬'으로 돌아왔다. 이번 영화도 남다른 영상미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색채 찬란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를 상상한다면 무채색이 지배적인 생경한 톤앤매너에 깜짝 놀랄 수도 있다. 극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라는 것 자체도 큰 차이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웨스 앤더슨의 전작과 공통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로열 테넌바움'(2001),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어드벤처 무비.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의 여정으로 구성되어있다. 주인공의 목적의식은 뚜렷하고 명확하다. 가려는 길은 직진이며 이루고자하는 바를 이뤄내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한다.

먼저 영화의 기술적인 면부터 살펴보자.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란 쉽게 말해 사진을 연사로 여러 장 찍어 이어 붙여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물론 각각의 프레임을 찍을 때마다 연출자가 원하는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앵글 안의 모든 대상을 수동으로 움직여줘야 한다. 스톱 모션의 방식을 크게 나누면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월레스와 그로밋'처럼 점토를 이용해 만드는 클레이 방식, 또 하나는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같이 인형을 이용해 만드는 방식이다. '개들의 섬'은 후자의 방식을 이용해 연출된 작품이다. 이미 만들어진 오브젝트를 촬영해서 붙이는 작업으로 그림을 그릴 수고는 필요 없지만 그 어느 쪽이든 일단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이라하면 굉장히 오랜 촬영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평소 깐깐한 성격으로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웨스 앤더슨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14만 4천개 이상의 프레임을 촬영했고 영화에 등장하는 개 캐릭터들 총 1천97개를 수작업으로 만들어내고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집요하게 작업했다. 슈나우저, 푸들, 퍼그 등 다양한 견종의 캐릭터가 움직임, 표정에서 생동감 넘치는 것은 디테일을 향한 열정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사실 웨스 앤더슨은 2004년 '판타스틱 Mr. 폭스'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에 한차례 도전한 바 있다. '판타스틱 Mr. 폭스'를 연출할 당시, 그는 스톱 모션 방식을 활용한 이유가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으로는 특유의 거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 '개들의 섬'에서는 그 보다 더 나아가 기존의 24fps방식(초당 24장)이 아닌 훨씬 더 움직임이 딱딱하고 불온전한 느낌을 갖는 12fps(초당 12장)방식을 활용했다. 12fps방식은 같은 프레임을 두 번 붙이는 방식이다. 카메라가 1초에 12장 밖에 찍지 못 하던 무성 영화 시절, 12장의 그림을 실제의 움직임에 가깝게 24장으로 늘여 붙이며 나온 방식이다. 찰리 채플린 영화에서의 주인공들의 매끈하지 못한 움직임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일부러 아날로그적이고 손맛 나는 느낌을 주기 위해 껄끄러운 12fps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특유의 동화적 상상력과 모든 미장센을 완벽하게 컨트롤해야 하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로 보면 '개들의 섬'은 그의 영화 중 가장 잘 맞는 스타일인 것도 같다.
웨스 앤더슨 감독이 대단한 것은 이처럼 기술적, 미술적 시도에서 늘 새로운 도전과 노력을 보여준 것을 넘어서서 뚜렷한 연출세계를 보여준 것 때문이다. 이번 작품 '개들의 섬'에서도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시선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주인공 '아타리'의 모험과 성장, 쓰레기장에 갇힌 개들의 이야기를 활용하는 것은 단순히 오락적 요소를 채우기 위함이 아니다.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수용하는 척 하면서 여론을 이용하는 시장과 이에 선동되는 시민들. 실현 가능성이 있음에도 부당한 목적 앞에 이를 못 본체하는 기득권을 보여주며 왜곡된 사회와 집단의 문제점을 파고들고 있다. 고바야시 시장의 독재와 그를 따르는 군중은 전체주의 양상을 띤다.

'쓰레기 섬'은 원전 사고로 폐허가 되었던 후쿠시마를 연상케 한다. 그밖에도 영화는 일본 스러움으로 가득하다. 일본이 배경인 데다 일본 사람이 등장하고, 일본말도 나온다. 또한 일본 전통 가옥과 기모노 의상, 가부키 연극, 스모, 스시, 사쿠라 등 일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영화를 채우고 있다. 무채색이 지배적이었던 미술 방식 역시 일본 목판화의 영감을 수용한 결과다.
감독은 구로사와 아키라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목판화의 거장 우타가와 히로시게와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영화와 그림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실 이 같은 배경에는 동료이자 친구인 배우 쿠니치 노무라의 역할이 컸다. 감독은 쿠니치 노무라와 대화를 나누다가 일본을 배경으로 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불꽃처럼 떠올랐고, 그를 시나리오와 더빙에 참여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일본을 배경화 했다. 일본인 친구의 적극적인 참여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이웃나라의 관점에서 영화를 봤을 때, 여전히 서양인의 관점에서 본 동양,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선입견이 묻어나기도 한다.
이사강 CF·뮤직비디오 감독
◆미드나잇 선

XP(색소성건피증)라는 희귀병으로 태양을 피해야만 하는 케이티. 오직 밤에만 외출이 허락된 그녀에게는 어머니가 남겨준 기타와 창문 너머로 10년째 짝사랑해온 '찰리'가 세상의 빛이다.
어느 날 작은 기차역에서 한밤의 버스킹을 하던 '케이티'의 앞에 '찰리'가 나타나고, 두 사람은 매일 밤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데이트를 이어간다. 처음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 날, 꿈같은 시간을 보내던 '케이티'는 그만 지켜야만 하는 규칙을 어기게 되고 결국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더 펜션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과 사연이 담긴 펜션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방문한 주인공들이 특별한 사연의 낯선 인물과 만나면서 겪게 되는 각기 다른 4가지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은 작품. '신경쇠약 직전의 아내' '숲으로 간 여자' '산속에 혼자 사는 남자' '미래에서 온 여자'까지 총 4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 '더 펜션'은 류장하, 양종현, 윤창모, 정허덕재 4명의 감독이 하나의 공간에 다양한 욕망을 가지고 모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유니콘 원정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신비로운 보물을 찾아다니던 위대한 탐험가 '찰스'는 전설의 유니콘을 찾아 떠난 이후 행방불명이 된다. 아빠를 찾기 위해 아빠의 친구이자 천재 박사인 '존스'와 만난 '멜로디'와 '모' 남매는 아빠가 남긴 의문의 수수께끼를 풀며 흥미진진한 모험을 시작한다. 과연, 사라진 아빠를 구하고 전설의 동물 유니콘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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