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3년 차인 내가 시를 써서 상을 받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내 속살을 보이는 것 같아서 어디에 발표하지도 못했다. 이제는 여기저기 자랑하고픈 생각이 앞선다. 나이 들어서 상을 받는 다는 게 쑥스럽기도 하지만 한편 기쁘기도 하다. 글쓰기 도반뿐만 아니라 그동안 소원했던 친척에게까지도 알리고 말았다. 이처럼 칭찬이라는 것이 어른 아이 막론하고 좋은 것이다. 지난 9년 동안 늦깎이 문학도로써 “늦게 배운 도둑이 밤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물 같아서 더욱 기쁘고 감개무량하다.
매일신문시니어문학상이 벌써 4회째를 맞는다. 대한민국 시니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제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시니어문학상에 참여할 수 있는 연령층의 대부분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광복을 맞고 6.25전쟁을 겪었으며 4.19와 5.16, 12.12 같은 혼란 정국을 거쳤다. 더구나 IMF라는 국가부도 위기상황에서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끌어올린 세대들이다. 비록 우리가 몸은 늙었지만, 이제 굽은 허리를 펴고 희미해진 기억을 되살려 벌려놓은 마당에서 실컷 즐겨볼 만한 일이다.
나는 오늘 이 상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다음에도 다른 장르에 또 도전할 것이다. 내가 이 상을 받기까지 여러 선생님의 지도를 받았다. 텃밭시인학교 김동원, 이승주 시인, 푸른시창작원 강문숙 시인과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이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
대한민국 시니어들에게 시니어문학상을 제정해 주신 매일신문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졸작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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