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PK)을 중심으로 재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두고 정부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논리로 날개를 재 장착하고 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이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문제에 모호한 입장을 취함에 따라 지역의 경제 발전과는 무관한 표밭 관리에 휘둘린 정치 논리로 변질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울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지역 시도지사 당선인 간담회 직후 지역 기자들에게 "(가덕도 신공항 문제는) 당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간담회에서 논의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당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해 재검토 뉘앙스를 풍겼다.
특히 "중앙당은 공식 협의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이 울산·부산 당선인들과 TF 구성해서 논의를 지역차원에서 하겠다고 했다"며 "TF를 구성해서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안에 대해 재점검해 보겠다는 차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지난 2016년 6월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 합의에 따라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난 사안이어서 정부로서는 손바닥 뒤집듯 엎을 순 없는 일이다.
실제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홍 원내대표 발언 다음날인 27일 "가덕도 공항 재추진을 거론하는 정치권 일각의 움직임이 있으나 정부는 김해신공항 추진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장관 취임 1주년을 맡아 진행된 출입기자 회견에서 "(가덕도 신공항은) 현재로선 검토 대상이 아니다"며 "정부 내 의사결정을 거쳐 추진되고 있는 김해신공항이 있는 만큼 공항 위치를 바꾸는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최근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재추진을,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은 김해공항 확장안 재검토 입장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PK 지역 최대 이슈로 재부상한 상황이다.
여기에 민주당은 최근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PK를 영남권에서 분리해 새로운 '텃밭'으로 만들려고 가덕도 신공항을 정치적 도구로 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사상 처음으로 부'울'경 3곳의 광역단체장을 싹쓸이 한 지난 지방선거 성적을 등에 업고, 그동안 추진해 온 동진정책을 뿌리내리기 위해 정치적 이슈가 필요한 만큼 신공항을 선동해 지역 여론을 움켜 쥐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달서병)은 27일 "여권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려는 움직임은 영남권에서 TK와 PK를 분리해 PK를 새로운 민주당 텃밭으로 삼으려는 정치꾼들의 터무니 없는 선동이자 대구경북에 대한 배신이자 도발 행위"라며 "정부가 결정하고 청와대가 추인한 김해신공항 건설 추진 사업이 흔들리거나 가덕도 공항 망령이 되살아난다면, 오만한 여당의 지역갈등 조장 행위로 간주하고 모든 당력을 집중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필사적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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