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롯데 경영권분쟁 사실상 '끝'…신동빈, 한일 롯데 '원톱' 지켰다

총수 부재 속 최악의 상황 면한 롯데…한일 통합경영·지배구조 개편 탄력

신동빈(63)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형 신동주(64)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주총 표 대결에서 다섯 번째 승리를 거둠으로써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오전 도쿄 신주쿠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주 자격으로 직접 제안한 '신동빈 이사 해임' 안건과 '신동주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신동빈 회장은 주총에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승리를 거둠으로써 그의 탄탄한 입지를 또 한 번 확인했다.

신 회장은 주총 참석을 위해 지난 12일 법원에 보석까지 청구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대한 절박함과 의지를 함께 드러냈다.

법원이 전날까지도 보석 인용 결정을 하지 않자, 황각규 부회장 등 한국 롯데 대표단이 신 회장의 서신을 갖고 일본으로 급파됐다. 황 부회장 등은 일본 경영진을 만나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주주들이 신 회장을 재신임한 결정적인 이유는 그간의 경영 성과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부재'와 같은 유리한 조건에서 치러진 이번 주총에서마저 패배함으로써 경영권 탈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롯데는 신 회장의 구속수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각종 악재를 겪었지만, 이번 롯데홀딩스 주총 결과로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신 회장에 대한 2심이 진행 중이어서 당분간 '총수 공백'은 이어지겠지만, 경영권 방어에 성공함에 따라 한일 롯데 사업이 탄력을 받고 롯데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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