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도심 속의 해수욕장으로 포항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영일대해수욕장을 비롯한 포항시의 6군데 해수욕장(화진, 월포, 칠포, 영일대, 도구, 구룡포)이 일제히 문을 열고 일찌감치 피서객 맞을 채비에 나섰다.
이들 해수욕장은 각 지역의 읍·면·동과 번영회의 주관으로 바다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이 올 수 있는 맑은 날씨와 피서객의 안전을 기원하는 어룡제(漁龍祭)를 시작으로 축하공연과 노래자랑 등 다양한 개장식 행사를 통하여 올 여름동안 성공적인 해수욕장 운영을 기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여름에 포항을 찾아오시는 관광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다른 지역 해수욕장과는 차별화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준비했다"면서 "특히 올해 포항의 해수욕장은 안전사고와 불편, 바가지가 없는 3무(無) 해수욕장이 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앞서 피서객의 안전과 쾌적한 해수욕장 이용을 위해 샤워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정비·확충하고 야간조명탑과 캠핑장, 해변산책로 등을 조성하는 한편,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인명구조요원을 배치하고, 구명보트와 수상오토바이, 감시탑 등 안전장비를 꼼꼼히 점검했다.
또 해양경찰서와 소방서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연안 해역에 대한 수시 순찰과 해상구조대 인력·장비 배치, 119시민수상구조대 상시 운영 등을 통해 각종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도 만전을 기했다.
포항시는 이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포항시는 특히 올 여름부터 해수욕장을 여름철에 피서나 물놀이를 위한 장소가 아닌 사계절 즐길거리가 있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시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선 축제를 비롯해 거리공연과 같은 문화예술 이벤트를 수시로 마련하는 것은 물론 이와 함께 월포해수욕장의 후릿그물체험과 구룡포해수욕장의 오징어맨손잡기체험, 화진해수욕장의 조개잡이체험 등 해수욕장별 다양한 체험행사를 개최해 해양문화관광도시 포항을 입지를 단단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월포해수욕장의 후릿그물체험은 그물을 직접 육지에서 잡아당겨 물고기를 포획하는 어업방법을 피서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어획된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아 싱싱한 회를 맛보는 행사로 매년 참가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올해로 열여섯 번째를 맞는 구룡포해수욕장의 오징어맨손잡기체험은 하루 세 차례 열리는데 한 번에 오징어 1천500마리와 방어를 비롯한 잡어 200kg을 방류해 참가자들에게 넉넉한 선물이 되고 있다. 맨손으로 잡은 오징어는 구룡포 주민들이 직접 그 자리에서 회로 먹을 수 있도록 마련해 준다.
포항시내에 위치한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모래조각전인 '샌드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올해는 '세계 명소, 모래로 만나다.'를 주제로 우리나라와 유럽, 아메리카의 랜드마크(서울타워, 피사의 사탑, 자유의 여신상 등)를 모래로 표현한 작품들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포항의 대표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도 25일부터 29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203만 명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관객을 동원한 불빛축제는 화려한 불꽃쇼와 풍성한 각종 행사가 어우러지면서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 최대의 여름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영일만요트대회'를 시작으로 전국의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해양여름캠프'와 '동아리요트대회', '포항시장배 전국윈드서핑대회' 등 포항은 올 여름 내내 해양스포츠 관련 대회와 행사들로 가득 차 벌써부터 동호인들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을이면 철(鐵)을 소재로 한 세계 유일의 축제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포항의 바다를 또 한 번 열기로 가득 채운다. 포항시가 철강산업 도시로 알려진 데서 착안한 이 축제는 매년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한 달간 열리는데, 출품된 수십 점의 철(鐵) 소재 예술작품들은 축제가 끝나면 포항의 곳곳으로 옮겨져 도시경관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포항시는 해수욕장마다 간이무대를 설치해 상시 거리공연(버스킹)을 운영하는 한편, 다양한 먹거리축제와 문화예술행사 등의 개최를 통해 지역의 해수욕장과 바다가 여름 한철 반짝 사람이 몰리는 곳이 아닌 연중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개통된 동해선 철도가 월포와 화진해수욕장을 거쳐 영덕역까지 운행하고 있어서 관광객들이 KTX열차를 이용할 경우, 포항역에서 KTX시간에 맞춰 운행하고 있는 동해선 열차를 이용해 더욱 편리하게 포항의 해수욕장과 바다를 찾아올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포항시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다.
이강덕 시장은 "이제 바다는 해수욕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해양스포츠를 직접 체험하고, 문화예술을 즐기는 또 하나의 삶의 장이 되고 있다"면서 "포항만의 차별화된 기반 마련을 통하여 사람과 돈이 모이는 포항, 포항바다가 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챙겨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의 해수욕장
▷화진해수욕장
포항시내에서 북쪽으로 20km가량 떨어진 화진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400m, 폭 100m, 평균수심 1.5m, 총 5만6천㎡의 백사장에 하루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나무가 많고 물이 맑으며 주위 경관이 좋아 가족과 함께 피서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월포해수욕장
백사장의 길이가 900m, 폭 70m, 총 10만7천786㎡의 백사장에 하루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물이 맑으며 수심이 얕고 민박이 가능하다.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곳으로 동물성 프랭크톤이 많아 꽁치 등 바다고기가 풍부하여 월표방파제에서 낚시는 일품이다. 조용한 분위기와 깨끗한 물로 점차 관광객이 늘고 있다.

▷칠포해수욕장
백사장 길이 2km, 폭 70m, 평균수심 1m, 총 32만4천443㎡에 하루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백사장은 왕모래가 많이 섞여있으며, 주변에 바다낚시도 가능하다.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 길이 1천750m, 폭 40~70m, 면적 38만2천608㎡로 포항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와 영일만이 보이며, 백사장의 모래가 고와서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다.

▷구룡포해수욕장
반달형의 백사장은 길이 400m, 폭 50m, 넓이 1만9천830㎡로 하루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잘 구비되어 있다.

▷도구해수욕장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이 서린 이곳은 백사장 길이 800m, 폭 50m, 넓이 3만1천107㎡의규모로서 하루 2만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다. 교통이 편리해 각급 학교와 일반 기업체의 하계수련장, 해병대 훈련캠프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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