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중기 전 경북도지사 후보 "도민 꾸짖음 마음에 새겨 민생 현안 더 알려고 공부"

“도민들의 성권에 보답 못 해 아쉽고 죄송하다”
“이철우 도지사, 남북협력의 시대를 경북도약의 디딤돌로 삼았으면”
“자리 욕심 없다. 지역에서 지역을 더 공부하며 스스로를 가다듬겠다”

1일 만난 오중기(50) 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지금도 아쉽고, 경북도민들께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색깔론과 지역주의 없이 치러진 사실상 첫 선거에서 도민 성원에 보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고 치른 선거에서 쓴 잔을 마셔 더욱 안타까움이 크다.

오 전 후보는 "도민들께서 마음을 여는 결단을 내려주셨고 그 결과 지역주의 없는 선거를 치를 수 있었는데 제 부족함으로 결실을 맺지 못해 너무 송구스럽다"며 "광활한 경북에 산적해 있는 민생 현안에 대해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도민들의 준엄한 꾸짖음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가 끝난 지 보름이 넘었지만 오 전 후보는 여전히 바쁘다. 선거기간 중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분들에게 도리를 다 하기 위해서다.

하루 일과는 선거 때 신세를 진 지인들을 만나 선거 패배에 대한 훈수를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선거 마무리에 따른 행정실무도 챙기고, 선거기간 중 함께 고생한 자원봉사자들을 다독이는 일도 게을리 할 수 없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지인을 만나 차를 마시며 감사의 마음을 전달한다.

특히 오 전 후보는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낙선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고 한결 같이 지지해준 당원 동지들에게 '눈물 나게 고맙다'는 뜻을 나타냈다. 아울러 선거기간 중 전통시장 등 삶의 현장에서 만난 지지자들에게는 '더 큰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오 전 후보는 경쟁에서 승리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는 축하의 뜻을 전달했다. 그는 "선거기간 중 상대 후보를 향해 일체의 공격을 하지 않는 등 품격 있는 선거운동의 모범을 보여주셔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렇게 정정당당하게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오 전 후보는 경북이 반드시 남북 협력시대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신임 도지사가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남북이 협력의 길로 가는 역사적 전환기에 경북이 새로운 성장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경북이 남북 평화의 시대를 100년 먹거리를 해결하는 디딤돌로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당 후보는 선거에서 낙선하더라도 공기업 사장 등 갈 곳이 많다는 얘기가 있지만 오 전 후보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좀 더 지역에 대해 공부하고 싶을 뿐이다.

그는 "지금은 제 거취를 두고 딱히 할 말이 없다"며 "청와대에서 균형발전 업무를 맡았던 전문성을 살리면서 경북의 과제에 대해 공부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가 끝나면 하루 종일 실컷 자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지만 아직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그에게 '혹시 마음이 차기 총선에 가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묻자 '열심히 하고 있다'는 짧은 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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