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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켜진 한국 경제…올해 3% 성장 의구심 고조

빨간불 켜진 한국 경제…올해 3% 성장 의구심 고조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용 부진 속에 투자와 소비의 동반 위축으로 내수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올해 3%경제성장률을 찍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고조되고 있다.

1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을 포함한 36개 경제전망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9%다.

ING그룹은 2.6%, UBS와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2.7%, 도이체방크와 JP모건체이스, 소시에테 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 등은 2.8%, 바클레이즈와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은 2.9%를 각각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도 2.8%,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9%를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7년 만에 2년 연속 3% 성장을 목표로 삼았지만,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14만9천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5월 월평균 17만2천명 감소를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투자는 석 달째, 소비는 두 달 연속 각각 줄며 내수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분기 소득 하위 40% 가계의 명목소득이 역대 최대로 급감하면서 소비는 가전과 자동차 등 내구재를 제외하면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산업생산은 수출 증가에 힘입어 두 달째 소폭 증가했지만, 무역전쟁 우려로 수출도 흔들리고 있어서 증가세가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6월 1∼20일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와 기저효과에 따라 1년 전보다 4.8% 감소세로 돌아섰다. 6월 수출이 감소를 기록하면 지난 4월 18개월 만에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뒷걸음질 치는 셈이 된다.

이에 더해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똥 우려에 기업 체감경기마저 4개월 만에 꺾였다.

경제전문가들은 하반기 한국 경제의 대표 리스크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을 꼽았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가계부채 풍선효과와 고용악화도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하반기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과 중국의 금리 인상과 환율상승에 따른 자본유출 가속화"라고 지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하반기 리스크는 시장금리는 오르는데 가계부채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이나 자영업자대출이 늘어나는 것과 고용악화 지속 등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슈퍼 추경에 가까운 2차 추경을 추진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등 침체로 들어갈 조짐을 보이는 경기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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