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용 한파에 경기 꺾였나…통계청, 경기정점 논의 착수

지난 14일 한국은행·기획재정부·KDI·현대경제연구원 등과 회의
고용 장기 부진에 내수·투자도 회복 더뎌…수출 전망도 '안갯속'

계속되는 고용 한파로 내수·투자 부진도 지속하면서 경기가 장기 침체 국면에 돌입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경기 순환기에 대한 판단을 미뤄온 정부도 최근 경기정점 논의에 착수하면서 경기둔화 국면이 공식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달 14일 한국은행·기획재정부·한국개발연구원(KDI)·현대경제연구원 등과 경기정점을 논의하기 위한 중간회의를 했다.

통계청은 각종 지표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경기 순환기 기준순환일'을 설정한다. 언제가 경기 저점이고, 고점인지를 판정해주는 것이다.

현재 한국 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한 '제11 순환기'에 속해 있다.

경기 순환기는 저점→고점→저점을 한 주기로 하는데 아직 제11 순환기의 정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회의는 이 '제11 순환기의 정점'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경기정점은 다음 저점이 판단될 때 결정된다. 이날 중간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경기 판단이 서로 갈렸다. 일부는 "정·저점을 중간에 몇 번 더 찍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부 역시 계속되는 고용 부진에도 수출이 뒷받침하면서 아직은 공식적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고용 한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부진까지 겹치면서 이미 침체 국면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쏟아지고 있다.

성장률을 지지했던 수출도 미·중 무역전쟁 불안 등으로 당장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 경제가 당장 올해 하반기를 정점으로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대외요인에 취약한 한국 경제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GDP(국내총생산)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3분기 이후 경기가 계속 꺾여 내려가고 있다"며 "동행지수도 지난해 5월 이후, 선행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넘게 내려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2분기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은 경기 후퇴국면에서 경기침체 국면으로 진입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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