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당내 갈등 폭발이란 악조건 속에 오는 7일까지 혁신비상대책위원장 후보를 5~6명으로 압축할 방침이다. 대구경북(TK) 정치권은 "현재 이야기되는 이들을 넘어서는, 보수를 아우르면서 젊은 이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나름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당 최대 주주'인 TK 정치권의 입김이 어느 정도 먹혀들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혁신비대위 준비위원회는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비대위원장 후보 10여 명을 이번 주말까지 5~6명으로 압축한다. 현재 후보로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김종인 전 국회의원, 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 10명 넘게 꼽힌다.
비대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당을 수습하는 동시에 당내 반발을 뚫고 인적 청산까지 해낼 수 있이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직접 언급한 김종인 전 의원은 계속해서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시절 '친노 청산' 물갈이 공천을 밀어붙인 바 있다.
김병준 교수도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김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지만, 현 정부 정책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등 여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은 "이런 정도로는 당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TK 한 국회의원은 "오죽하면 지역 정치권에서 유시민 작가 같은 분이라도 모셔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겠느냐"고 했다.
곽대훈 의원은 "개혁적인 성향도 무방하다. 45세 전후로 젊으면서 기성 정치인이 아닌 비대위원장이어야 지금 당이 처한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방선거 때 다녀보니 경북에서도 40대들은 한국당에 귀 닫고 악수도 안 했다. 젊은 층과 보수 정당 사이에 통역이 필요한 수준으로 벽이 있다"며 "당 쇄신 과정에서 과감하게 30대, 40대에서 비대위원장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한국당 원내수석부태표 역시 6·13 지방선거 참패 뒤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이 정책과 국정운영 방향에 올바른 방향을 진정성 있게 제시하고,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야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고 포용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인물을 찾아내야 한다.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인물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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