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는 2일 긴급 재난 대비 체계 마련에 나섰다.
대구시와 구ㆍ군은 1일 관계 공무원 102명으로 구성된 단계별 24시간 비상근무를 시작하고 침수 및 강풍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과 빗물펌프장, 주요하천 시설물에 대한 사전 점검을 진행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일 오전 9시 재난 대비 관계자와 구ㆍ군 부단체장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해 폭우와 강풍 등 재난상황 발생 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대구시는 하천수위 상승을 대비해 하천 둔치에 주차 중인 차량의 대피를 유도하고, 강풍 및 호우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옥외간판과 각종 대규모 공사장의 타워크레인 가림막, 저지대 주택 등의 안전관리 대책을 강화했다. 아울러 농작물 및 비닐하우스 파손이 없도록 미리 시설물 점검도 진행했다.
권 시장은 "시민들은 기상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침수예상 지역은 하수도 덮개를 제거하고 강풍에 취약한 시설물은 고정하는 등 사전 조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1일 오후 재난상황실에서 이철우 신임 도지사 주재로 관련 실·국과 시·군 부단체장이 모인 가운데 긴급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2일로 예정됐던 신임 도지사 취임식도 취소한 채 도민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태풍 예비특보 단계부터 태풍 영향이 끝날 때까지 방재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회의 자리에서 집중 호우에 대비해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산사태 위험, 급경사지, 해안가 등 재해취약 지역 290곳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강풍과 풍랑에 약한 비닐하우스, 가두리양식장, 어망·어구 등에 대해 버팀목과 고정장치 등으로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하천변 주차장 33곳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해 통행제한, 차량 적기 대피 등을 위해 특별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마을 앰프 방송과 휴대폰 문자를 통해 도민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라고 당부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풍수해가 없어 소홀할 수 있다. 관련 기관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선제 대응해야 한다"며 "도민 생명과 재산보호에 역점을 두고 철저히 대처하라"고 강조했다.
이 도지사는 긴급대책회의를 마친 뒤 안동 옥야동에 있는 낙동강 하천둔치 하상주차장을 찾아 적기에 차량을 이동시켜 재산피해가 없도록 지시했다. 이어 안동시 안막동 범석골 주택지로 이동, 노후 축대의 위험 정도를 직접 확인하고 피해 대비를 당부했다.
태풍에 앞서 곳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랐다. 1일 오후 5시 현재 경북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비로 경북지역은 평균 42.2㎜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영주 85.8㎜, 예천 70.0㎜, 청도 65.8㎜ 순으로 많았고, 국지적으로는 영주 풍기읍에 114.5㎜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성주시 참외농가 하우스시설 52동(3.4㏊)의 침수 피해가 공식 집계됐다. 기상청 등은 오는 3일까지 대구·경북 지역에 적게는 100㎜에서 많게는 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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