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GB금융그룹, 운명의 한 주

신임 행장 선임 등을 놓고 진통을 겪는 DGB금융그룹에 이번 한 주는 그룹의 명운을 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 문제 처리와 30명의 그룹 임원 인사 단행, 조직 쇄신안 발표 등이 이번 주 내 처리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그룹의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김 내정자 거취는 '자진 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내정자는 경산시청 공무원 자녀의 대구은행 채용특혜 연루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0일 대구지검 수사발표에서 무혐의를 받으면서 신임 행장에 선임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사회 소집 등 행장 선임을 위한 후속작업은 진행되지 않았고, 김 내정자의 행장 선임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노조를 중심으로 갈수록 커졌다. 박인규 전 회장이 발탁한 김 내정자를 행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DGB그룹이 금융당국의 신뢰회복에 절박한 상황도 이유로 꼽힌다. 채용비리, 구청 펀드 손실 대납 등으로 잇따른 물의를 일으킨 DGB가 그룹 최대 현안인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성사시키려면 금융당국 신뢰회복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DGB그룹의 인적 쇄신을 이유로 김 내정자의 행장 선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위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룹 한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인적쇄신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조직의 부담을 덜어 주는 차원에서 (용퇴)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내정자가 사퇴하면, 당분간은 김태오 신임 DGB금융그룹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DGB그룹 지주사와 계열사 임원 인사도 이번 주중 단행될 예정이다.

DGB임원 30명은 최근 김태오 신임 회장 취임후 조직개편에 필요한 동력확보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그룹은 지난달 24~27일 신규임원 응모자 80명에 대한 면접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새 임원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 따르면 임원 30명 중 절반 이상이 바뀌는 중폭 이상의 임원진 교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급 중에서도 발탁인사가 예상되고, 능력있는 여성 임원 등을 외부에서 뽑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임원 인사 발표에 바로 이어 DGB그룹 차원에서 향후 조직 개편 계획과 임원 인사 취지, 지역사회와의 신뢰회복 방안 등에 대한 기자회견 형식의 발표도 예상된다.

DGB 측은 "그룹이 여러 악재를 털고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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