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징크스는 무서웠다…스페인, 개최국에 4전 전패

독일, 아르헨티나 이어 우승후보 스페인마저 조기 탈락 '이변 연속'

'무적함대' 스페인의 개최국 징크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스페인은 2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끝난 대회 16강전에서 러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스페인은 전후반과 연장까지 2시간 동안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고도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선축이었던 스페인은 두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지만, 세 번째 키커 코케, 다섯 번째 키커 이아고 아스파스의 슛이 골키퍼에 막히며 패배가 확정됐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스페인은 8강 문턱을 밟아 보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0위인 스페인이 무려 60계단이나 낮은 러시아(70위)에 덜미를 잡힐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징크스는 있었다. 스페인은 월드컵 무대에서 개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스페인은 1934년 월드컵 8강에서 개최국 이탈리아와 1대1로 비긴 뒤 재경기에서 0대1로 졌다. 1950년 월드컵에서는 4강 결승리그에서 만난 개최국 브라질에 1대6으로 완패했다.

가장 최근인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는 우리나라와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대5로 패한 바 있다.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은 경기 전 개최국 징크스와 관련된 질문에 "징크스는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선수로서도, 감독으로서도 이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에로 감독이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밟은 월드컵이 바로 2002년 한일월드컵이었다.

스페인은 월드컵에서 개최국을 상대로 4전 전패의 기록을 남기며 불운한 징크스를 이어갔다.

스페인마저 16강 무대에서 탈락하면서 이번 러시아 월드컵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혼전의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이미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 이어 지난 대회 준우승국인 아르헨티나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도 16강에서 동반 탈락의 쓴맛을 봤다.

우승 후보의 부진과 약팀의 반란이 속출하는 등 이변의 연속으로 충격을 주고 있는 이번 월드컵에서 과연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디가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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