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의 하나인 방호정(경상북도 시도민속문화재 제51호) 인근에 돈사 건축신청이 들어와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청송군에 따르면 최근 방호정에서 직선거리 700여m 떨어진 산기슭에 3개의 농장에서 돈사 건축신청이 들어왔다. 신청서에 따르면 각 농장은 4천300㎡ 규모의 농장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군은 현재 법적인 절차와 관련 부서에 적법성 등을 논의하고 있는데 대부분 돈사 건축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입장은 달랐다. 돈사 건축이 적법이라고 하지만 돈사 건축 이후 피해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돈사 예정지 인근의 방호정과 길안천을 따라 형성된 신성계곡, 백석탄 등은 청송의 대표 관광지인 것은 물론 유네스코에서 지질명소로 지정한 곳이다. 주민들은 돈사가 들어오면서 이 지질명소가 훼손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의 주민들은 대부분 농사와 함께 방문하는 관광객의 소비로 생활을 이어간다. 이 때문에 돈사 건립 이후 냄새 등으로 인해 관광객 발길이 끓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의 한 축산전문가도 "4천300㎡ 규모의 돈사를 3개 짓는다면 1만여 마리의 돼지를 키울 수 있는 대형 돈사가 들어선다고 볼 수 있다"며 "건립부터 악취 등을 차단하기 위해 순환식으로 짓고 미생물 공법 등으로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민원 발생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돈사 예정지 마을의 김치명 신성리 이장은 "처음 3월에 농장을 건립한다고 해놓고 주민들이 반발하니 취소했다가 최근에 3개의 농장으로 분할해 돈사 건립을 신청했다"며 "환경영향평가와 주민동의 의무 등을 피하려고 기준인 4천950㎡ 이하로 신청한 것은 현행법을 피하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송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을 충분히 수렴할 계획이며 돈사 건축에 대해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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