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시 프리즘] 학생부종합전형과 선택과목 중요성

박용택(큰길입시컨설팅 소장)

대입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확대와 2015개정 교육과정 실시로 학교에서는 교과 교육과정 편성이 매우 중요해졌다. 학종의 평가요소 중 하나가 전공 적합성이고 개정 교육과정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과목 선택권 확대다.

따라서 2015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고1은 자신의 진로 희망에 맞게 전공분야, 학과, 직업과 관련하여 3년간 공부해야할 교과목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대학입시의 한 부분이 되었다. 학생이 고교에서 '어떤 과목을 이수했느냐'는 학생 선발에 중요한 평가요소로 자리 잡게 됐다.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1학년 때 공통과목을 제외하고는 일반선택과 진로선택 중 자신의 진로에 맞는 과목을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이수할 수 있다. 고1학생들의 선택과목 관련 학교 일정은 7월에 이수 희망과목 사전조사를 하고 9월에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 갑작스레 진로 희망에 적합한 과목 선택지를 받아들면 막막할 수밖에 없다. 이에 과목 선택을 위한 준비과정과 선택 사례를 통해 그 중요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학생은 자신의 진로 희망이 무엇인지를 구체화해야 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이후 고민해온 자신의 진로 희망을 결정하고 대학 전공별 학과와 특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고등학교 이수 권장과목을 참고하여 진로 적합성이 높은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물론 진로 희망에 적합한 권장과목을 찾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최근 교육부 및 지역 교육청 단위로 가이드북이 제작되어 선택 과목을 어떻게 결정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조언해 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학생 진로·진학과 연계한 과목 선택 가이드북(교육부)' '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선택과목 안내서(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 '2015개정 교육과정 고등학교 과목 선택 안내자료 과목백서(대전 교육청)' '2015개정 교육과정의 학생 선택과목 안내서(제주교육청)' 등이 있다.

인문 계열 심리학과를 지원하고자 한다면, 인문학적 소양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전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전공 기초과목은 심리학 개론, 심리통계, 사회심리학, 인지심리학 등이 있다. 이런 과목들의 기초가 되는 고교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일반선택 전체과목이다. 사회교과의 일반선택에서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이 있고, 진로선택에서 사회문제 탐구가 관련 있다. 과학교과의 일반선택에서 화학Ⅰ, 생명과학Ⅰ, 진로선택에서 생활과학이 관련 있다. 교양에서 일반선택과목 중 철학, 논리학, 심리학, 교육학, 종교학, 독일어Ⅰ, 진로선택과목 중 음악감상과 비평, 미술감상과 비평이 관련 있다.

공학계열 기계공학과를 지원한다면, 전공 기초 과목은 수학, 물리학, 화학, 컴퓨터 과목이 주를 이룬다. 이런 과목의 기초가 되는 고교 과목은 수학 교과 중 일반 선택 과목의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진로 선택 과목의 기하, 수학과제탐구, 과학 교과 중 일반 선택 과목의 물리학Ⅰ, 화학Ⅰ, 진로 선택 과목의 물리학Ⅱ, 화학Ⅱ를 충실히 학습한 뒤, 좀 더 공부하고 싶으면 고급수학Ⅰ, 고급수학Ⅱ, 고급물리학, 물리학 실험, 정보과학 등을 학습할 수 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아 이수하기가 힘들었지만,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과목 선택의 폭이 넓어져 미이수에 대한 해명이 어렵다. 거점학교나 온라인 수업이라도 들어야 한다.

또한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개선 방안이 발표된 시안대로 최종 확정된다면, 학생의 학업능력을 나타낼 수 있는 항목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뿐이다. 따라서 진로 선택과목 중 실용국어, 수학과제 탐구, 진로영어, 사회문제 탐구, 융합과학 등 자기주도적인 탐구활동이나 협동 연구로 전공 관련 주제 탐구가 가능한 과목이 더욱 중요해졌다. 충분한 고민과 상담으로 과목선택에 신중을 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용택(큰길교육입시컨설팅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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