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서귀포 남쪽 해상으로 북상하는 가운데 며칠간 이어진 비로 경북 곳곳에서는 인명, 농작물 등 피해가 잇따랐다.
2일 오전 9시 40분쯤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 31번 국도에서 강원도 태백 방면으로 운행 중이던 1t 화물차에 도로변 비탈면을 따라 낙석이 떨어졌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정모(60)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최근 3일간 도내에 평균 98.6㎜의 비가 내리면서 농작물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도에 따르면 의성군 5.0㏊(벼), 청송 6.0ha(양배추), 성주 5.3ha(참외 등) 등 모두 16.2ha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각종 공공·사유시설도 비 피해를 입었다. 성주군에서는 한개마을회관 주차장 석축 일부가 붕괴됐고, 성주 성밖숲 왕버들(천연기념물 제 403호) 가지가 부러지기도 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5시 30분까지 도내 고령, 구미, 영주 등 6개 시군에서 토사유실, 마당침수 등 15곳에 피해가 접수돼 인원 52명, 장비 21대를 투입해 배수활동, 안전조치 등을 지원했다.
일부 도로는 침수되거나 침수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날 내린 폭우로 칠곡군 약목면 잠수교 아래 하천이 범람, 잠수교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예천군은 1일부터 내린 135㎜의 비로 한천 수위가 1.5m가량 상승, 하상주차장 차량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영천에서는 갑자기 쏟아진 비에 쓸려온 쓰레기가 말썽이다. 이날 영천시 자양면 영천댐 삼귀교 부근 상류지점 수면에는 쓰레기 수백t이 떠내려와 영천시민의 상수원 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쓰레기는 스티로폼 조각, 빈병, 페트병, 비닐, 폐가전제품 등 다양하며 가로 300여m, 세로 1㎞ 정도에 걸쳐 쌓였다. 이틀간 영천에는 95㎜가량 비가 내렸다.
영천시 보현리 주민 김환표(71) 씨는 "이번 비가 내리기 전에는 쓰레기가 없었는데 쓰레기가 썩으면 상수원이 오염될 수 있어 걱정된다"고 했다.
한국수자원공사 포항권지사 관계자는 "이틀간 내린 비로 쓰레기가 300㎥ 정도 쌓인 것으로 보인다. 금호강 상류인 포항시 죽장면 일원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많다"며 "수거업체를 선정해 2주일 내에 모두 걷어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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