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의 여야 정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앞으로 2년간 시·도의회를 이끌 원구성을 앞두고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된 셈이다. 현재 시·도의회는 다수당인 자유한국당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세력을 형성하는 구도로 종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달라진 의석 분포만큼이나 이번 시도의회 원구성에서의 변화와 자리의 전략적 배분 여부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2일 대구시의회 의장단 선거의 변화가 남다르다. 이날 투표 결과, 의장은 한국당 의원이 당선되면서 부의장은 각각 한국당과 민주당 의원이 뽑혔다. 대구시의원 30명 가운데 한국당 25명, 민주당 5명의 의석 비율을 따지면 한국당이 의장단 3석을 독점할 수도 있을 터였다. 그러나 지난 선거에서 나타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나 민주당 의석 점유를 따지면 부의장 차지는 그럴 만하다. 한국당 의원들의 선택은 평가할 만하다.
이제 관심은 3일 예정된 6개 상임위원장 선거 결과이다. 실질적인 의회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여서 여야의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숫자 싸움이면 으레 한국당 의원들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원만한 의회 운영과 무경쟁적인 의정 활동의 활성화는 물론, 민주당의 달라진 위상과 역할 등을 감안하면 한국당의 싹쓸이는 안 된다. 이는 지역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당 의원들의 대승적인 차원의 인식과 전략적 배려 투표를 기대하는 이유다.
4일 의장단을 뽑는 경북도의회의 사정도 같다. 60명 의원 중 41명의 한국당이 제1당이나 민주당 9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9명의 의석 분포와 여야 간 협치 등을 살피면 의장단과 7개 상임위원회 자리 독식은 경계할 일이다. 자리 독점은 선거 민심의 아전인수격 해석일 뿐이다. 무엇보다 주민과 경북도, 의회 운영을 위해서도 다른 당을 전략적으로 배려함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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