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새로 출발하는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도지사에 거는 기대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일 취임식을 취소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민선 7기를 의욕적으로 시작하는 두 사람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렇지만, 대구시와 경북도를 둘러싼 여건이 워낙 척박하고 황량해 두 사람의 행보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대구경북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좀 과장하면 첩첩산중에 둘만 내버려진 것 같은 고립무원의 상황과 비슷하다.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정권, 두 명뿐인 야당 광역단체장, ‘적폐세력’의 근거지라는 선입견은 한동안 대구·경북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요즘 같아선 지역 발전은 고사하고, 진행 중인 사업마저 빼앗기지 않을까 우려할 정도다.


권 시장은 향후 4년간 대구 취수원 이전, 통합신공항 건설, 대구시 청사 이전 등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공항 문제는 ‘난제 중의 난제’다. 정부는 통합신공항 건설에 미온적이고,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을 흘리고 있으니 권 시장의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이 지사는 일자리 창출과 ‘아이 키우기 좋은 경북’을 조성해 경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다소 추상적인 목표이긴 하지만, 이 지사의 뛰어난 추진력에 기대를 걸고 싶다. 이 지사가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감축 기조 속에서 이를 어떻게 방어할지도 궁금해진다.


어렵고 힘든 만큼 대구경북의 상생 협력이 더욱 긴요해졌다. 말로만 때우지 말고, 진정으로‘한 뿌리’ 의식을 갖고 실천에 나서야 한다. 이 지사가 제안한 대구 취수원 이전, 문화관광공사 공동 설립, 광역전철화도시철도 연장 등은 무척 고무적이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상생 협력을 통해 어려움을 벗어나는 계기로 삼았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행정적으로 분리돼 있지만 대구경북은 하나’라는 두 사람의 인식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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