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악기들 중에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친숙한 악기는 피아노가 아닐까. 하지만 피아노의 정식명칭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피아노의 진짜 이름은 "클라비쳄발로 꼴 피아노 에 포르테(Clavicembalo col piano e forte)". 직역하면 '피아노(작은소리)와 포르테(큰소리)가 나는 쳄발로'라는 뜻이 된다.

쳄발로라는 악기는 피아노가 발명되기 이전에 주로 쓰였던 건반악기로, 현재도 오페라극 중에서 대사 부분에 해당하는 레치타티보의 반주로서 흔히 사용되고 있다. 쳄발로를 보면 피아노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는데, 재미있는 것은 흑건과 백건이 피아노와는 반대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당시 백건의 재료로 쓰였던 상아가 금 만큼이나 고가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그 수가 작은 샾과 플랫키 부분에 백건을 사용했다는 설이 있지만 진짜인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건반의 색 외에도 쳄발로와 피아노의 큰 차이점을 들자면, 건반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음이 나는 원리에 그 차이가 있다. 쳄발로는 건반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안의 현을 튕겨서 소리가 나는데 반해, 피아노는 내부의 나무로 만들어진 해머로 현을 두드려 소리가 나게 된다. 따라서 건반을 강하게 누르거나 약하게 누르게 되면, 쳄발로와는 달리 소리강약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1709년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Bartolomeo Cristofori)에 의해 발명된 피아노는 당시 매우 획기적인 발명품이었다. 이 악기가 태어난 것으로 음악사는 크게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작곡가 모차르트가 그의 짧았던 인생의 절반 정도를 살고 있었을 무렵, 피아노와 처음 만나게된다. 그리고 1770 년대 중반 무렵부터 훌륭한 피아노곡들이 많이 작곡되었다.
그의 피아노 소나타를 보면 처음 곡을 시작하는 동기는 포르테, 그 다음 동기는 피아노, 그리고 다시 포르테가 나오는 식으로 어지럽게 강약이 바뀌는 악보를 볼 수 있다. 아마도 모차르트가 피아노라는 새로운 악기를 만나, 그 특성을 재치있게 시험해 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발명될 당시에 61개 건반을 가졌던 피아노는 점차 건반의 범위가 늘어나, 1800년에 이르러 81개 건반을 가지게 되었다. 이후 장력이 좋은 철사로 피아노 현을 만들게 되면서, 제1차 세계대전 이후가 되서는 오늘날의 88개 건반으로 자리잡았다.
수많은 건반이 존재하는 만큼이나, 자유자재로 건반 위를 누비며 연주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내 삶을 피아노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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