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 업체 대금 정산 지연 등 각종 논란이 일고 있는 8층 규모의 포항 복합쇼핑몰 밸류플러스(본지 2일 자 16면 보도) 관리업체인 ㈜리더스개발이 수억원 대 수도·전기세를 체납해 포항시와 한전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리더스개발 소유주는 쇼핑몰 그랜드에비뉴이다.
포항시는 4일 리더스개발이 지난해 중순부터 지난 5월까지 10개월분 수도세 1억400만원을 내지 않아 '단수 통지'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공문 발송은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이에 리더스개발 측은 지난달 말 시를 방문해 6월분 수도세 900여만원을 납부하고, 나머지 미납액을 2회 분할 납부하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갔다.
시는 이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단수 조치할 방침이다. 지자체는 현행법에 따라 2개월 이상 수도세를 체납하면 물을 끊을 수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제때 수도세를 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정도로 악성 체납을 하고 있다. 강력한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해당 업체는 또 전기세도 상당기간 체납했다가 최근 내부 층별 분전이 진행되면서 최악의 위기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전체 건물에 누적·체납된 전기세는 2억4천여만원에 달했다. 건물이 단전 위기에 몰리자 당장 전기가 끊기면 가장 피해를 보는 영화관 CGV 측이 지난달 말 자신들이 사용하는 7·8층 전기를 다른 층과 분리하며 미납액 중 1억 8천만원을 내 급한 불은 꺼졌다.
문제는 현재 건물에 남아있는 전기세 미수금 3천500여만원이다. 이 미수금은 6층 식당가와 공용부분(승강기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한전은 이 부분에 대해 전기를 끊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
한전 포항지사 관계자는 "미수금이 해결되지 않아도 보증만 걸려 있다면 전기를 끊지 않을 수 있는데, 현재 6층과 공용 전기에 대해 보증할 관리법인이 없는 상태"라며 "6층 식당가에는 영세상인들이 많다보니 무작정 전기를 끊을 수도 없어 전기 사용자들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포항시, 한전 측은 "리더스개발은 지분 소유자들과 정식 계약한 관리법인이 아니다. 이 때문에 한전 등은 요금이 밀려도 리더스개발에 요금을 징수할 근거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리더스개발은 최근 업체를 인수한 그랜드에비뉴(본아이온) 쪽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정상적인 관리법인이 하루빨리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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