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역 고교야구에서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경북고 우완 에이스 원태인(3학년)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2019 KBO 1차 지명에서 고향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을 받은 원태인은 "다시 한 번 만들어갈 삼성 왕조의 주역이 되고 싶다"는 당찬 입단 소감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꿈에 그리던 삼성에 입단한 이후 여유를 가질 새도 없이 후반기 주말리그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원태인을 경북고 야구장에서 만났다.
먼저 원태인은 경북고를 포함해 현재 대구 3개 고교의 전력이 전국 어느 팀과 견줘도 대등할 만큼 수준급이라고 장담했다. 원태인은 "왕중왕전에서 서울·경기 고교와 맞붙을 때 항상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다만 (그들과 달리) 우리는 에이스 한 두 명이 이탈하면 대체 자원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그런 상황을 극복한다면 언제든지 (대구지역 고교들도) 우승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경북고 차기 에이스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원태인은 주저 없이 2학년 황동재를 지목했다. 원태인은 "(황)동재는 190㎝ 큰 키를 바탕으로 140㎞ 중반의 묵직한 직구는 물론 변화구도 곧잘 구사한다"며 "제가 졸업하더라도 동재가 경북고 마운드를 잘 지켜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대구상고의 배민서와 대구고의 박영완도 실력이 우수하다고 들었다"며 프로 무대에서 꼭 만나길 기대했다.
원태인은 롤모델로 국내에선 삼성 윤성환, 해외에선 LA 다저스 마에다 겐타를 꼽았다. 원태인은 "윤성환 선배님의 볼 컨트롤 능력도 능력이지만 무엇보다 투수로서의 철저한 자기 관리를 본받고 싶다"면서 "또 나와 비슷한 체구의 마에다 겐타는 주구종도 유사한데 메이저리그에서 훌륭하게 활약하고 있어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싶다"고 말해 빅리그 진출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원태인은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2년전보다 무려 13㎏이나 체중을 증량, 구속을 150㎞ 안팍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삼성 홍준학 단장이 원태인을 지목한 후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있고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인다"고 평가한 이유일 것이다. 훤칠한 외모에 스타성까지 갖춘 원태인이 내년 라팍에서 데뷔하는 모습은 지역 고교야구가 여전히 야구 명가이자 산실로서 제 기능을 다하고 있다는 방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우원식 "최상목, 마은혁 즉시 임명하라…국회 권한 침해 이유 밝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