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의 마지막 남은 8강행 티켓 주인이 가려졌다. 4일(이하 한국시각) 끝난 16강전에서 스웨덴은 스위스를 꺾고 8강에 올랐고,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끝에 콜롬비아를 제치고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회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 월드컵의 8강 팀이 모두 정해지면서 대진표도 완성됐다. 아시아, 아프라카, 북중미 등 출전국들이 모두 짐을 싸면서 8강 대진은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유럽이 프랑스·벨기에·러시아·크로아티아·스웨덴·잉글랜드 등 6개국으로 우루과이·브라질 등 2개국이 올라온 남미보다 많지만 우승컵이 어느 대륙으로 갈지는 아직 장담하기 이르다.
8강전 포문은 우루과이와 프랑스가 연다. 이들은 6일 오후 11시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맞붙어 이번 대회 첫 4강 진출팀을 가린다. 이어 7일 오전 3시 카잔 아레나에선 브라질과 벨기에가 4강 티켓을 놓고 충돌한다.
7일 오후 11시 사마라 아레나에선 스웨덴과 잉글랜드이, 8일 오전 3시 소치 피스트 스타디움에서는 '개최국' 러시아와 크로아티아가 만나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마지막 남은 8강행 티켓 두 장을 놓고 맞붙은 4팀의 경기는 그야말로 혈투였다. 잉글랜드는 4일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8강행을 확정했다. 잉글랜드는 전후반과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대3 승리를 거두고 '축구종가'로서의 자존심을 살렸다. 12년 만의 8강 진출.
잉글랜드는 콜롬비아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후반 9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나가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연장전에 들어가야 했다. 연장 혈투에도 득점에 실패한 양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승부차기 저주'에 걸려있던 잉글랜드 벤치엔 순간 암운이 감돌았다.
잉글랜드의 세 번째 키커인 핸더슨의 실축으로 '승부차기 저주'가 이번에도 이어지는가 했지만 콜롬비아 4, 5번 키커가 잇따라 실축하면서 잉글랜드가 8강에 진출하게 됐다. 잉글랜드는 이번 승부차기 승리로 역대 월드컵에서 이어져온 승부차기 악몽에서 벗어날 수있었다. 잉글랜드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당시 서독에 3대4로 진 것을 시작으로 1998년 프랑스 대회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3대4, 2006년 독일 대회 8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대3으로 지는 등 역대 월드컵에서 3차례나 승부차기에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콜롬비아는 종아리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나오지 못한 핵심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공백이 뼈아팠다.
한국이 F조 조별리그에서 '1승' 상대로 여겼던 스웨덴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더니 '복병' 스위스마저 제압하고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스웨덴은 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스위스의 16강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두며 24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웨덴은 앞선 두 번의 월드컵에서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고, 이번에도 조별 탈락을 점치는 분석이 많았던 만큼 스웨덴의 이번 8강 진출은 더욱 빛이 났다. 스웨덴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연달아 본선 진출에 실패했었다.
스웨덴의 수비는 이날도 빛을 발했다. 스웨덴은 스위스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잘 견뎌낸 뒤 후반 21분 선제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스웨덴의 선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스웨덴은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8강을 넘어 4강까지 진출한 뒤 최종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1958년 스위스 대회 이후 64년 만에 8강 진출을 기대했던 스위스는 아쉬움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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