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교직원 행정업무 경감 바로 추진"

취임식 취소하고 업무 사흘째, 업무보고 등 바쁜 일정
다음주부터 교사 그룹별로 만나 현장 목소리 청취 계획

지난 2일 취임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제7호 태풍
지난 2일 취임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제7호 태풍 '쁘라삐룬' 북상에 따라 학교 현장 안전점검과 긴급 대책회의로 집무를 시작했다. 이날 직원조회를 겸한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모두 취소하고 방촌초등학교를 방문, 학교 시설과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교육감 당선 이후에도 일상이 달라진 것이 별로 없네요. '워커홀릭' 스타일이어서 아침부터 늘 부지런히 다니려고 노력합니다. 다만 선거할 때의 긴장감과 교육청에 들어와서 업무 추진의 긴장감은 다르네요. 출발을 잘해야 한다는 부감감이 있습니다. 아울러 대구시민들과 교육가족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마음도 무겁습니다."

지난 2일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강은희 제10대 대구시교육감. 그는 태풍 '쁘라삐룬' 상륙 예보에 따라 취임식을 전격 취소하고, 교육청 간부들과 학교현장 피해 예방 대책회의를 시작으로 교육감 집무를 시작했다.

그는 시교육청 본청 및 직속기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도 언론사 및 기관 방문을 하는 등 10~20분 단위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외부에 있다가도 교육청으로 들어와서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취임 사흘 째인 4일, 점심 직후 숨 돌릴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쪼갠 강 교육감을 집무실에서 인터뷰했다.

4일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매일신문 이석수 교육팀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4일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매일신문 이석수 교육팀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취임 이후 가장 먼저 교직원들의 행정업무 경감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강 교육감은 "선거 기간 많은 선생님들로부터 수업과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를 경감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공문도 공문이지만 추진해야 할 정책들이 너무 많아 정작 수업에 몰입하기가 어렵다는 말씀들이었다"면서 "예를 들어 태풍 대비 공문을 학교에 내려도 시기별로 어떠한 조치를 하겠다고 계획을 꼭 보고할 것이 아니라 게시만하고 공문 없이 매뉴얼화하는 방안을 적극 찾겠다. 과별로 중복공문 8~10%에다 게시형 공문을 더하면 학교에서 공문 15%가량은 당장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강 교육감은 또 다음 주부터 교사 연차별, 소관 업무별로 그룹을 지어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듣겠다고 했다. 현장 이해도와 함께 대면 접점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공약 추진위원회에서 계획하는 많은 일들이 현장에서 다르게 해석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기초학력에 미달하고 수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한 '1학급 2교사'도 아직 정확한 방향을 모르는 것 같더군요. 공약을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기회를 가급적 많이 갖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교육감의 생각과 현장의 생각이 일치하는지 살펴보고 싶다. 다양한 의견을 통해 현장의 가려움을 긁어주고 짐을 덜어주는 일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고 조치하는 내용도 나올 것 같다"고 했다. 현재 공약추진위는 분과별 5대 영역 50개 공약 과제에 대한 검토 및 이행 계획을 수립 중이다.

선거 과정의 후유증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특정 목표를 달성하려는 집단과 사실관계를 올바르게 따지지 않은 주장에 대해서는 불편해 했다.

"선출직 누구든 100% 지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저를 지지하는 유권자만을 위한 정책을 펴나갈 수도 없지요.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선입견을 갖지 않고 합리적인 부분은 수용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전교조, 전공노, 학교비정규직 관련 단체 등의 주장도 교육 본질에 입각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균형감 있게 살피겠습니다."

강 교육감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서로를 존중하며 마음껏 배우고 가르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 자율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미래에 살아갈 역량을 키우고 열매 맺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육가족과 대구시민 여러분들도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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